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인투자자들 ‘복지부동’/증시 한도확대 첫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인투자자들 ‘복지부동’/증시 한도확대 첫날

입력
1997.12.12 00:00
0 0

◎대형우량주도 찬밥신세 못면해외국인들이 좀처럼 「복지부동」상태에서 몸을 풀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한도가 50%로 확대돼 국내증시가 사실상 완전 개방된 11일, 외국인들이 새로 투자한 자금이 종전의 한도확대 때에 비해 훨씬 못미치고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들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증시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복지부동하는 외국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도확대(7차) 첫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인 규모(순매수액)는 총 3,251억원어치에 불과했다. 증권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5,000억원 이상」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도확대 첫날 6,000억원 안팎의 외국자금이 들어왔던 1차와 3∼5차 한도확대 때에 비해서도 절반수준에 그쳤다.

특히 1∼6차 한도확대 당시 한도확대 폭이 2∼3%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투자한도가 26%에서 50%로 대폭 늘어난 이날 하루동안의 유입자금은 「거의 들어온 것이 없다」는 평가까지 낳고 있다.

◆우량주들도 찬밥

내로라하는 우량주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외국인들의 투자한도가 소진된 29개 인기종목 중 추가로 주식을 살 수 있는 22개 종목을 대상으로 예비주문을 받은 결과 예비주문이 접수된 종목은 포항제철 등 6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5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개종목은 1대 1에도 못미쳤다. 종목별 경쟁률은 ▲포항제철 0.87대 1 ▲서흥캅셀 0.1대 1 ▲삼성전자 0.07대 1 ▲에스원 0.02대 1 ▲LG전자 우선주 0.01대 1. 소위 「블루칩」들의 체면이 땅에 떨어진 셈이다.

◆증시·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연일 폭등하고 신용공황으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에서 외국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곽영교 국제영업팀장은 『예비주문을 받은 결과도 부진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주문만 내는 것이 아니라 매도주문도 상당히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한도확대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예상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부정적인 반응은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환율·금융시장 불안→외국자금 유입 지연→증시침체·달러유입 지연→금융시장 불안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냉담한 반응은 12일 개방된 채권시장에도 불길한 전조를 알리고 있다.<김동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