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후보진영은 「대세굳히기」와 「막판뒤집기」를 위해 전국 각지구당별로 공조직을 풀가동, 막판득표전략을 시달하고 비장의 실탄까지 지급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사무처요원 급파 지구당 독려
○…한나라당 지도부는 최근 『「여당=조직」의 고정관념은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깨졌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지구당조직의 활동상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있다는 의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위원장이 열성적인 소수 지구당을 빼곤 상당수 지구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최근 각지구당별로 여론조사를 은밀히 실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열세로 나타난 지구당에 대해 경고와 독려를 하고있고, 중앙당 사무처 요원들을 전국 각지역에 급파, 지구당위원장들의 득표활동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근 각 지구당에 긴급시달한 사항은 부동표 흡수와 부재자투표 대책. 이를위해 구전홍보 및 전화홍보 등에 주력하고 청중수에 구애받지말고 예정된 거리유세를 모두 소화할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문제는 역시 돈』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재정사정이 너무 어려워 지구당별로 선거사무원 비용 등의 명목으로 평균 1,500만원정도를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직능별특위 활약속 부정 감시
○…국민회의가 이번 대선에서 일궈 낸 가장 성공적인 조직으로 자부하는 것은 각 지구당단위까지 구성이 완료된 특위조직이다. 이 특위조직은 직능단체별로 각 지구당에 40∼70여개가 구성돼 1개 특위마다 30여명이상의 위원을 위촉해 놓고있다. 이들 특위위원들은 특히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취약지역에서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개미군단」의 역할을 하고있다. 여기에다 역대선거에 비하면 그 역할이 상당히 축소되긴 했지만 기존의 공조직인 통·반장책들도 첨병역할을 하고있다. 국민회의측이 선거막판에 신경을 쓰는 대목은 부정선거 감시활동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미 각 산하조직 및 전 당원에게 여권성향의 지역에서 금품살포 등의 부정선거를 밀착감시할 것을 지시해놓고 있다. 이와함께 국민회의측은 다소 삐걱거렸던 자민련 조직과의 공조체제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조직 풀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경북지역에서 나름대로 인맥을 관리해온 박태준 자민련총재 및 박철언 부총재, 엄삼탁 특별지원본부장도 한몫을 하고있다.
◎“30만 당원” 전화걸기운동 펼쳐
○…국민신당은 대선을 1주일 앞두고 지역별·직능별 조직을 총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조직과 자금의 열세로 「바람선거」에 치중해온 국민신당은 막판 표다지기를 위해 조직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국민신당은 전국 253개선거구중 240개지역에 지구당 또는 선대위조직을 갖추고 있는데, 당원은 30만명가량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최근 지구당에 매일 득표활동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고있으나 자금을 지원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각 지구당별로 거리유세를 펼치는 한편 아침 저녁 행인이 많은 거리에서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벌이도록 하고있다. 당원들을 상대로 「친인척에게 전화걸기운동」도 벌이고 있다. 또 각 지구당에 다른 정당의 막판 금품살포 등을 막기위한 부정선거 감시활동도 주문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병역공방과 관련 11일 각 시도지부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와함께 각 지구당에 구전홍보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21세기 청년연합회」 「전국대학생홍보단」 등과 「택시기사모임」 등 직능조직도 강화하고 있다.<신효섭·고태성·김광덕 기자>신효섭·고태성·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