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산채/도심에서 맛보는 두메산골 산채정식(김순경의 참 맛있는 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산채/도심에서 맛보는 두메산골 산채정식(김순경의 참 맛있는 집)

입력
1997.12.11 00:00
0 0

◎☎ 02­579­6787/정갈한 목기에 담아내는 열다섯가지 기본 나물/금방 땅에서 꺼낸 동치미 그리고 구수한 오곡밥서울 한복판에서도 장독에서 금방 떠낸 된장을 풀어 끓인 된장국에 갖은 산채와 땅에 묻어놓은 독에서 떠온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인 식사가 나오는 집이 있다. 구수한 오곡밥에 그릇은 모두 기름이 반지르르 도는 목기다.

양재 사거리에서 매봉터널로 이어지는 도곡로의 중간쯤, 언덕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면 우측으로 상가건물이 이어진다. 아파트단지 사이로 우회전해 상가 뒷편으로 들어가면 전문음식점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산채(02―579―6787)는 그 한가운데 들어서 있다. 옛날 방앗간같기도 하고 곳간처럼 소박하게 생긴 건물에 큼직한 판자문이 달려 있다. 육류는 전혀 쓰지 않고 푸성귀만을 전문으로 해 일명 자연건강식 전문점으로 불린다.

판자문을 열고 들어서면 천정과 낡은 목조건물의 사방 벽에 민속공예품이 걸려 있고 누렇게 익은 호박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마치 산채에 들어선 기분이다. 여기서 내놓는 대표적 음식 역시 오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산채정식이다. 큰상차림과 산채정식, 더덕구이정식, 생야채정식 등이 있다. 산나물과 야채, 직접 담근 장, 참기름과 들기름, 뿌리야채와 열매 등을 갈아만든 즙과 소스만으로 양념을 해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목기에 음식을 담아내오는데 바로 절에서 사용하는 바루다. 밥그릇은 물론 국그릇과 찻잔까지 모두 목기다. 된장찌게 하나만 뚝배기를 사용한다.

겨울철 냉이와 도라지나물, 호박고지와 박고지볶음 등 아홉가지 나물로 구절판을 꾸몄고 곰취를 비롯한 나물이 5∼6가지나 된다. 항상 열다섯가지 나물을 기본으로 올린다.

깨를 갈아넣고 구수하게 끓인 버섯전골과 된장찌게, 얼레지나물을 넣고 끓인 맑은 장국, 땅에 묻어놓은 독에서 금방 떠온 시원하고 개운한 동치미, 알감자조림, 앙증맞은 예쁜 목기에는 고명까지 담겨 있다.

뿌리야채와 줄기, 잎새, 열매채소 등이 골고루 들어간 십여가지 야채가 곱게 채가 쳐져서 나오고 여기에 깨를 갈아 만든 소스와 양파·무 등을 갈아 만든 소스를 얹어 비벼 먹는 생야채정식도 겨울철에 그만이다.

후식으로 직접 청매를 절여 만든 냉매실차를 내놓는데 상큼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가셔준다.

큰상차림 1인분에 1만8,000원. 산채정식 1인분에 1만3,000원. 더덕구이 정식 1인분은 1만5,000원. 점심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토란탕과 산채비빔밥, 들깨국수, 열무막국수 등도 별미다. 모임은 물론 외식나들이로도 적당하다.

◎찾아가는 길/양재사거리·매봉터널 중간 럭키아파트·상가사이 길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초IC에서 양재사거리, 매봉터널을 지나 대치동으로 빠지는 도곡로로 들어서면 된다. 산채는 양재사거리에서 매봉터널의 중간쯤 신호등 사거리에서 럭키아파트와 상가건물 사이로 들어가 우측 첫골목으로 2m쯤 오른다. 지하철을 타면 매봉역에 내리는 것이 편하다.

가족나들이를 겸해 간다면 5분여 거리에 있는 양재시민 공원, 대규모 화훼단지,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이 있어 겨울 숲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