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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 관계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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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 관계 ‘급랭’

입력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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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최근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요구한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철군 범위 확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네탄야후 총리는 9일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 미국의 요구를 명백히 거부했다.이에 앞서 미국은 요르단강 서안 주둔 이스라엘군의 철군 범위를 이스라엘안(점령지의 6∼8%)보다 훨씬 많은 12%로 늘려 달라며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했다. 지난 4일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네탄야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철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인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네탄야후 총리가 지난달 미국을 방문,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국이 이같이 나오는 데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네탄야후 총리가 강경자세로 일관,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외교적으로 큰 손실을 보았다는 인식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긴장관계가 양국간의 끈끈한 유대를 깨뜨릴 정도로 발전하리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한편 팔레스타인인들은 9일 반이스라엘 무장봉기(인티파다) 10주년을 맞아 발생지인 가자지구의 예발리아 난민수용소 등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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