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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7일” 숨가쁜 표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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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7일” 숨가쁜 표몰이

입력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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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북 도계 넘으며 사흘째 영남 표밭갈이/김천·문경·안동선 ‘부부유세’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10일 경산 영천 포항 대구 유세 등 14개 일정을 30분 간격으로 소화하는 사흘째 영남표밭갈이를 계속했다. 이후보는 숙소인 경남 합천의 해인사호텔에서 가진 농어민대표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강행군에 들어갔다. 이어 숙소를 나서자 마자 전 해인사주지 명진스님과 함께 해인사 경내 길상암의 미륵전불에 예불을 올리며 「파계승 탈」파문을 거듭 사과했다. 이후보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심려를 끼친데 대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고, 명진스님은 『솔직히 사과한다니 고맙다. 좋은 대통령이 되달라』고 말했다.

경북에 입성한 이후보는 「TK정서」를 의식한 듯 한동안 뜸했던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재개했다. 청중의 분위기도 다른 지역과는 달랐다. 포항 유세에는 영남 순방 이후 가장 많은 청중이 모였고 연설후 청중들이 『손 한번 잡아보자』며 이후보에게 몰려드는 바람에 경호팀이 진땀을 뺐다.

이후보는 『나라가 부도가 났는데도 국민을 정직하고 든든하게 이끌어 가려는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김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질타했다. 그는 『나라가 이처럼 어려워진 것은 정경유착 때문임에도 검은 돈을 1,000억원 넘게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사람이 책임전가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비자금설을 들춰냈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 김후보를 돕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대구 동성로 유세에는 이날 입당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 근혜씨가 이후보와 함께 등단했다. 근혜씨는 박 전대통령의 구미 생가 방문까지 이후보와 동행했다. 한나라당이 도내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김천 문경 예천 안동 등 내륙지방 공략에는 이후보 부인의 한인옥씨가 합류, 처음으로 「부부유세」가 펼쳐졌다.<안동=유성식 기자>

◎의료계·재활학교 순회 서울유세전략 점검/지방유세 맺고 TV녹화 분주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10일 앞으로 남은 기간 주력하게 될 서울에서의 대회전을 앞두고 호흡을 가다 듬었다.

9일 영남지역에서의 거리유세를 끝으로 지방유세를 마무리지은 김후보는 11일부터 시작할 서울에서의 본격적인 표밭갈이를 앞두고 이날은 유세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 대신 「대한병원협회·대한의사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 선대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막바지 선거전략을 점검했다. 이어 하오엔 11일 이후 방영될 TV연설 녹화를 시작, 밤늦게까지 촬영을 계속했다.

김후보는 유재건 비서실장 신낙균 부총재 등과 함께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의료계 대표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김후보는 이 자리에서 『의료보험 심사의 공정성을 위한 객관적 심사기관의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어 『의료사고에 따른 분쟁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농민과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통합의료보험의 실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의사들과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는데 한 참석 의사는 『처음 뵙는데 누구보다 건강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김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뒤 연세대 부속 세브란스 병원 재활학교를 방문, 1시간여동안 뇌성마비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후보는 이어 시내 모처에서 당 관계자들과 만나 최대의 표밭이자 최후의 승부처가 될 서울지역에서의 유세전략에 관해 숙의했다. 김후보는 11일부터 서울에서 거리유세를 시작, 제3차 TV합동토론회가 끝난 뒤인 15일부터는 모든 일정을 서울지역 유세로 채울 계획이다. 하오에 있었던 TV연설 녹화는 여러대의 카메라를 동원, 김후보가 1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후보는 녹화된 TV연설에서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외교능력을 거듭 강조했다.<고태성 기자>

◎‘이­박 드림팀’ 기세 서울·춘천·제천 누벼/금융위기탈출 특단조치 촉구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0일 하루를 천군만마를 얻은 장수처럼 의기양양하게 보냈다. 이틀전 박찬종 전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자신의 대선캠프에 합류한 데다 이날 서울 유세에 선거운동 시작이후 가장 많은 청중이 운집, 「대통령 이인제」를 연호했기 때문이다.

이후보는 하오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이인제―박찬종 드림팀 선언대회」에 이날 선대위의장직을 수락한 박 전의원과 함께 참석,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두 사람이 무대에 등장하기 전 치사를 맡은 이만섭 총재는 분위기에 한껏 고무된 듯 유머실력을 과시, 좌중을 흔들어댔다. 이총재는 『DJT를 「환상의 트리오」라 하는데 며칠전 그 당의 한 사람이 「황혼의 트리오」라 털어놨다』며 『박찬종 의장 또한 이렇게 입당 시기를 잘 맞춘 것을 보면 머리가 역시 좋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대위의장 역시 「러닝메이트 공동선언문」낭독직후 『이번 대선은 여러분이 화장품 세트를 고르듯이 우리 「이―이―박 세트」를 고르는 것』 『이후보 당선 직후에는 「대통령 각하」라고 깍듯이 부르겠지만 그전에는 「이동지」 「이후보」, 술자리에서는 「자네」라고 불러도 이해해달라』는 등 달변을 쏟아내며 이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가 「웃음의 황제」라고 소개한 개그맨 김형곤씨 역시 『개그맨이기에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후보를 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보는 이자리에서 「금융위기 탈출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촉구한 뒤 박선대위의장과 함께 소공동 롯데호텔 주변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이어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 춘천 중앙시장 및 강원도지부 등을 방문한 뒤 제천에서 민박하는 것으로 이날 하루를 마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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