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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철수 국제투자자금/‘동면’깨고 다시 몰려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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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철수 국제투자자금/‘동면’깨고 다시 몰려올까

입력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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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닥·유동성 풍부” 펀드 투자기지개 조짐한국 등 불안한 아시아를 빠져나가 안전한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국제 투자자금은 다시 아시아에 봄나들이를 할 것인가.

9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국제 투자자금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올해 중반부터 해외에서 거의 발을 뺐다.

영국의 투자신탁연합회(AUTIF)는 10월 한달 5억3,273만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고 미국 프랑스 등의 각종 수치도 회수 일변도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수출입은행 조사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안정성장의 미국과 장기성장 전망이 좋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투자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퇴장한 자금은 「안전 제일주의」로 미국의 주식이나 채권으로 몰렸고 유럽 자금은 11월부터 자국 주식 매입이라는 더 심한 몸사리기 상태라는게 세계적 투자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분석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증시붕괴인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던 87년, 걸프전의 90년, 「데킬라 쇼크」(멕시코 금융위기)의 95년에도 국제 자금가뭄은 일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을 때가 바로 바닥을 친 시점으로, 큰 차익을 노리는 자금들이 다시 들어가기 위해 기지개를 켜게 마련이고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남들이 「사자」에 열중할 때 팔아야 하고 「팔자」로 몰릴 때가 살 기회』라는 주식투자의 금언이 국제투자에도 적용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 린치가 갤럽에 의뢰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요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도 이 지역에 자금이 돌지만 않을 뿐 유동성은 풍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은 총 운용자금 4,040억달러중 19%(8월 3%, 11월 11%)를 현찰로 움켜쥐고 있으나 대개 10%이하인 개별 펀드의 현금보유 제한규정 때문에 연말까지는 어딘가 투자해야 한다고 메릴 린치측은 분석했다.

빨리 불안요인을 걷어내 금융시장의 안전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나라로 대기하고 있는 국제자금이 먼저 돌아올 것임은 물론이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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