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전준엽·차대영씨국내 화랑이 웬만한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하려면 최소한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화랑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게 원칙이지만 화랑에 따라서는 작가에게 일부를 부담시키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파리미술견본시(FIAC) 다음으로 규모가 큰 아트페어 「MAC 2000」은 프랑스 외무부 후원으로 개최되며 부스비 등 일체의 참가비가 없다. 그래서 올 행사에는 2500명의 작가가 지원서를 냈고 프랑스 국내작가의 경우 아틀리에 방문 등의 과정을 거쳐 모두 87명의 참가작가를 선발했다. 개인전 형식으로 꾸며지는 이 행사는 작가가 직접 자신의 그림을 판매, 화랑마진이 없기 때문에 지난해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
파리 에펠탑 옆 에스파스 브랑니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국내에서 남궁 원(50), 전준엽(44), 차대영(40)씨 등 세 작가가 참가한다. 남궁씨는 간결한 선의 허수아비 시리즈, 차씨는 삼베에 그린 「만장」연작을 갖고 간다. 지난해 「마니프 96」에서 특별상을 차치한 전씨는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한국적 자연관을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되살려왔는데, 이번에는 인간의 근원을 묻는 「점」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
「MAC2000」주최측으로부터 한국측 참가작가 선정을 위임받은 갤러리 아미 김영석 사장은 『작품도 모두 작가들이 직접 들고 나가는 방식을 취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국내 미술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우므로 적은 비용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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