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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공개 “없던 일로”/교육부 “대학간 서열화 조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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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공개 “없던 일로”/교육부 “대학간 서열화 조장” 번복

입력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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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사교육비 절감 역행” 반발교육부가 올바른 진학정보 제공을 위해 97학년도 전국 대학 합격자의 학과별 수능평균과 학생부성적 등 전형참고자료를 공개하겠다던 방침을 번복,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대학별 성적공개는 올해 교육개혁위원회가 사교육비 절감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어서 교육부가 사교육비 절감시책에 역행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0일 『학과별 성적이 공개될 경우 대학간 학과간 서열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방침 번복은 그동안 성적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온 일부 대학의 입김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형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혀오다 몇몇 대학이 수능성적을 공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하자 시한을 미뤄왔다.

자료공개가 늦어지는 동안 진학잡지들은 각 대학에서 합격생 수능성적을 입수, 책자로 만들어 고액에 팔아 입시업자들만 장삿속을 챙기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권모(33)씨는 『교육부가 대학 과별 합격자성적을 공개한다고 해 정확한 진학자료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멋대로 약속을 어기면 교육정책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했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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