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수습 ‘안정’ 호소/막판 양자택일 설득한나라당의 부동표 흡수 전략은 「양자택일론」과 「안정론」의 확산이 그 핵심이다. 선거종반의 판세가 결국은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양자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두후보 중 한 사람을 최종 낙점해 줄 것을 설득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찍으면 결과적으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게 된다는 점을 강조, 「반DJ 정서」확산을 통한 반사이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주말부터 영남·충청지역의 부동표 공략을 위해 양자택일론을 집중 부각,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이회창 후보가 14일의 3차 TV토론회에서 이 대목을 직접 거론, 마지막 선택에 고심하는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자신의 안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 안정론과 양자택일론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경제위기 수습능력에 대한 비교우위 평가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후보 지지표의 「견고성」이 높은 것은 달리 말해 부동표의 상당부분이 이회창―이인제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부동표 확보에 대한 상대적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경제회생 희망 제시/영남권 이변에 기대
국민회의는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수록 도리어 부동층이 증가하면서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찬 기획본부장은 『부동층의 증가는 경제파탄과 TV토론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탈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여권 이탈표를 흡수하는 데 종반 전략의 최우선 순위를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본부장은 『경제파탄의 책임 추궁이 1라운드였다면, 누가 경제 회생의 희망을 줄 수 있느냐가 2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후보는 이에 따라 9일 실업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하루 한번꼴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회생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또 부동층의 상당부분이 이인제 후보로부터 이회창 후보로 지지를 옮겼다가 다시 부동층으로 빠지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고 보고 김영삼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 공동책임론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해찬 의원은 『영남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을 통틀어 부동층이 40%를 점하고 있으며, 이 표밭은 14일 마지막 TV토론회 때까지 요동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경제살릴 일꾼 부각/박찬종씨 본격투입
국민신당은 부동층이 지역적으로 부산·경남에 가장 많다는 일반적 분석에 동의하면서도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부동층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또 고연령층, 여성층에서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이 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상당수 비DJ성향의 부동층을 이인제 후보 지지로 유도하기 위해 경제파탄에 대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는 한편 이인제 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젊은 일꾼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국민신당은 특히 최근 입당한 박찬종 상임고문을 거리유세에 본격 투입, 부산·경남 및 수도권 지역 부동층을 흡수할 계획이다. 박고문을 TV찬조연설원으로도 내세워 이인제 후보의 인간적 면모를 소개함으로써 여성층에 접근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또 초·중반유세에서 「특권층 배격」을 주장함으로써 서민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유도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고연령층과 중산층을 겨냥, 경제정책 대안 제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보가 2차 TV토론에 다시 양복을 입고 나선 것도 중산층 표를 의식한 것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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