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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77년에도 고교생 2명 납치”/홍도해수욕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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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77년에도 고교생 2명 납치”/홍도해수욕장서

입력
199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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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화교육 강사로 활동/간첩 최정남 등 진술… 가족들 “살아있다니” 눈물77년 8월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이민교(39·당시 태광고2)씨와 최승민(37·〃)씨 등 2명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기부는 9일 북한이 78년 서해안에서 홍건표(37·당시 천안상고3)씨 등 고교생 3명을 납치한 것 외에도 이씨 등 2명을 추가로 납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홍씨 등과 마찬가지로 현재 평양시 용성구역 「이남화환경관」에서 대남공작원들의 이남화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안기부가 이씨 등의 실종사건을 수사한 전 전남도경 대공분실장 오석우(60)씨의 제보를 받고 직파간첩 최정남(35)과 김동식(35), 귀순자 안명진(29)씨 등에게 이들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밝혀졌다.

이씨 등은 77년 8월11일 경기 송탄시의 집에서 『해수욕장을 다녀오겠다』며 나간 후 목포에서 홍도로 가는 배에 승선했으나 이후 행방이 끊겼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단순가출 사건으로 수사하다 88년 종결했다. 한편 이씨와 최씨 가족은 『꿈을 꾸는 것 같다. 빨리 통일이 돼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이씨의 홀어머니 김태옥(64)씨는 『교민이를 찾다가 91년 눈을 감지 못한채 타계한 남편이 이 소식을 들었으면 얼마나 기뻐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광주군에 살고 있는 최씨 아버지 준화(68)씨와 어머니 이동금(65)씨는 『살아있다는 희망에 아직 사망신고도 하지 않았다. 살아 있다는게 그저 고맙다』고 말했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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