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식물연구가 10여차례 답사통해 희귀 자생화 296종 계절별로 소개7, 8월 한여름. 이 무렵 민족의 성산 백두산은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바위구절초 산용담 가솔송 두메투구꽃 담자리꽃나무 큰오이풀 설령골풀 구름국화 장백제비꽃 각시투구꽃 금매화 화살곰취같은 아름다운 자생화로 별천지가 된다. 이런 종류는 남한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식물이다.
아직은 가볼 수 없는 그 곳, 그 아름다운 꽃을 한 데 모은 「백두산의 꽃」이 나왔다. 사진작가 문순화(64)·송기엽(60)씨가 92년부터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77) 원장과 함께 중국쪽을 통해 10여차례 현지를 답사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계절별로 나눠 간단한 설명과 함께 엮었다. 문씨는 『백두산 서쪽 백두봉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야생화 군락은 수만평의 땅에 꽃씨를 뿌려 잘 가꾼 대규모 화원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사진으로나마 금세라도 향기를 내뿜을 것처럼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는 식물은 봄꽃 80가지, 여름꽃 174가지, 가을꽃 42가지 등 300종에 가깝다.
식물분류학의 대가인 이영노 박사가 감수를 맡아 학술적 정확성을 기했다. 이 박사는 백두산 고산식물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백두산의 고산식물은 북유럽적인 요소와 시베리아적인 요소, 그리고 중국 북부적인 것들과 인연을 맺고 있어 식물학적으로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시로미 들쭉나무 구름송이풀 흰땃딸기 닻꽃 금강애기나리 사스래나무처럼 한라산에서 나는 것도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식물이 자생하는 것은 한반도가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제4기 빙하기에 4차례 한랭한 기후변동을 함께 겪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학사 발행, 3만5,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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