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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화해 움직임/OIC정상회담 회교권 단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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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화해 움직임/OIC정상회담 회교권 단결 모색

입력
199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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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국가들의 최고 회의체인 회교회의기구(OIC) 정상회담이 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55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흘간 열린다.이번 회담에서 79년 회교혁명 이후 「혁명수출 기지」로 기피됐던 이란은 마침내 18년간의 고립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이란과 적대했거나 비우호적인 국가의 고위 대표들이 대거 이번 회담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회교권의 대동단결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교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란의 온건파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집권과 유화정책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지나친 견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우파 정권의 강경정책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이란과 이라크의 화해 가능성이다. 이번 회담에 이라크는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을 대표로 파견했으며 이란도 국빈예우로 맞아 전례없는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양국이 8년전쟁(80∼88년)의 구원을 씻고 관계 정상화로 나아가는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이미 양국은 최근 수차례에 걸쳐 8년전쟁 당시 전쟁포로를 상호 석방하는 등 정지작업을 해 왔다. 이라크는 최근 유엔무기사찰단의 사찰문제로 걸프지역의 위기가 증폭되자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란과의 접근을 추진해왔다. 이란 역시 이라크를 이용, 자국의 군사력 확대등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양국의 접근은 일단 미국의 중동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1년 걸프전 후 이라크와 이란을 동시에 견제해 왔으나 양국이 단결한다면 미국의 정책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국은 서로 아랍권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전술적인 동맹」관계는 맺을 수 있으나 「친구」가 될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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