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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자질 준비’ 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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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자질 준비’ 고어

입력
199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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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12월15일자앨 고어 미 부통령은 지난주 코네티컷의 한 중학교 실내 농구코트에서 슈팅연습을 하고 있었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불법헌금 모금혐의에 대한 고어의 무죄를 선언할 때까지 긴장을 풀기 위해서였다. 그는 공을 한두번 바운드한 뒤 공을 골대에 아주 손쉽게 넣었다. 코트를 떠나면서 그는 학생들에게 『계속 노력하라. 반복 연습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 말속에 지난 몇년간 고어의 탁월한 업무 처리 비결이 담겨 있다. 80년대초 의원시절 그는 한밤중에 텅빈 의사당 체육관에서 농구골대를 향해 공을 수없이 던졌다. 그가 갈고 닦은 농구실력은 다른 의원들과의 농구경기에서 드러났다. 의원으로서 고어는 하루 10시간씩 1년간 공부해 소련 핵무기의 선제공격 위협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는 컴퓨터·기술문제에도 이처럼 몰두해 79년에는 「정보고속도로」개념을 창안해 냈다.

고어는 이제 특별검사 임명이라는 위기를 벗어나 다시 대권도전을 위해 「연습이 완벽을 낳는다」는 신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선거운동을 항상 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도 부통령이 당장 대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하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은 고어를 차기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을 2기 정부의 원칙으로 삼았다.

고어는 현재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중 선두주자이다. 48년 해리 트루먼이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어떤 부통령도 대통령 후보 지명조차 얻지 못했다. 고어는 영리하고 결단력 있고 준비된―그의 아버지인 앨버트 고어 상원의원은 그가 어렸을 때 나중에 대통령이 되라고 권했다― 그리고 신념있는 자질을 지녔기에 대통령에 오른다면 일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다.

고어는 일을 할 때 항상 책상위에 「가위」를 놓아둔다. 그는 이 가위로 핵심적인 문장이나 페이지를 싹둑싹둑 잘라낸다. 이 종이조각 가운데서 「디지털 지구」 「분배된 정보」 등의 용어가 탄생했다. 고어는 모든 정보를 섭렵해 잘라서 줄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이슈에 접근했다.

고어는 60년대 하버드대 재학때 지구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 상원의원이 되어서도 이에 몰두했고 「위기에 처한 지구」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자신이 비판했던 정부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토(경도) 기후회의에 가지 말라는 충고에도 불구, 그는 그곳으로 갔다. 이 점에서 「대담한 고어(Bold Gore)」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88년 39세의 초선 상원의원때 고어는 대통령에 입후보하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전혀 준비가 안됐다. 그러나 그는 이제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는 『내 진심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정리=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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