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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눈보라속 ‘표밭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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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눈보라속 ‘표밭행군’

입력
199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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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30분간격 10차례 가두 유세/조계종 총무원장 방문 “사과”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8일 부산에서 30분간격으로 10차례 가두유세를 벌이고 4개 산업현장과 사회단체를 방문하는 등 「이회창 대안론」확산을 위한 숨고를 틈없는 강행군을 했다. 이후보는 부산역광장, 서부터미널, 영남시장, 부산대 지하철역 등의 유세에서 『4개 종금사의 업무가 정지된 부산을 포함, 국가적 경제난국이 초래된 상황에서 우리는 더이상 네탓 내탓을 따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다른 후보들의 경제위기 책임론 공세를 반박했다. 그는 『유럽의 말썽꾸러기로 전락한 대영제국을 살려낸 인물은 국민에게 솔직히 어려움을 얘기하고 약속을 지킨 대처전수상이었다』면서 『나도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또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돈정치, 낡은 정치에 결부된 이런 정치인이 물러가고 깨끗한 정치인이 등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이날 밤 부산에 내려온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을 방문, 『당의 선거홍보물에서 본의 아니게 불교계에 심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송월주 총무원장은 홍보물사건은 유감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히고 이후보의 솔직하고 정중한 사과를 불교계를 대표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나라당은 전했다.<부산=유성식 기자>

◎김대중 후보/일산·의정부 등서 ‘경제투어’/“실업막고 경기되살릴 자신”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8일 부도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경기 일산시장과 의정부 제일시장을 둘러보는 「경제투어」에 치중했다.

김후보는 이날 상오 일산의 한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금융공황은 시급한 수준을 넘어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화급한 상태』라며 한국은행의 종금사 유동성지원 등을 골자로 한 12개 대책을 제시했다.

김후보는 회견후 서울은행 일산지점을 찾아 통장을 개설하면서 『외환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저축을 많이해야 한다』고 국민들의 근검절약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산시장의 거리유세에서 『멀쩡한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바쳐 실업을 막고 경기를 회복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여러분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근대화세력인 김종필 박태준씨와 함께 1년반내에 경제를 살리겠다』며 「경제대통령」을 부각시켰다. 김후보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공세를 편뒤 이 지역 중소상공인들과 경제극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이영섭 기자>

◎이인제 후보/시장·터미널 돌며 표밭갈이/“배 구멍낸 사람에 배 못맡겨”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8일 부산 공략에 나서 상오 내내 비를 맞으며 유세를 했다. 그러나 하오에는 갠 날씨속에, 이날 입당한 박찬종 전 의원과 나란히 손을 잡고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 대해서는 경제책임론을,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에 대해선 노쇠한 지도력을 거론하며 젊은 일꾼인 자신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보는 동아대 입구 유세에서 『배에 구멍을 낸 사람들이 다시 배를 맡겨 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부산 시민들은 이 나라 경제에 구멍을 낸 이회창 후보에게 단 한 표도 찍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후보는 신평시장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나라경제가 어려우니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나라를 결딴 낸 사람들이야말로 이나라의 안정을 위해 물러나야한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신평시장유세 도중 박 전의원의 입당소식을 전해듣고 『부산에서 태어나 여러분의 사랑으로 성장한 큰 정치인 박 전의원과 함께 반드시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날 감전동 새벽시장, 신포시장, 구포 5일장, 국제시장 등과 내원정사, 고속터미널 등을 돌며 표밭을 갈았다.<부산=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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