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득표력·이인제 선전여부따라 대세 영향「영남표가 문제다」
선거 10일을 앞두고 세 후보진영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가 이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표를 얻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정적으로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서상목 기획본부장은 8일 『영남, 좁게는 부산·경남(PK)이 최대 변수다. 이 지역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승리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국민회의가 최근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은근히 「응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한나라당의 전략을 의식해서이다.
영남지역 싸움은 한마디로 『이회창 후보가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후보가 이 지역에서 얻었던 득표율을 달성할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김후보는 당시 대구·경북(TK)에서 평균 62.1%, PK에서 7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가 TK에서 YS가 PK지역에서 얻었던 70%내외, PK에서 YS가 TK지역에서 얻었던 60%안팎의 득표를 한다면 전국적으로 42%정도의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다』는게 한나라당 서본부장의 분석이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확인된다. 현재 여론조사기관들과 각 정당이 예상하는 평균투표율 75%를 대입해보면 PK지역(전체 544만9,031표)의 투표수는 408만6,773표, TK지역(전체 370만762표)의 투표수는 277만5,571표이다. 이중 이회창 후보가 목표대로 PK지역에서 60%를 얻으면 245만여표, TK지역에서 70%를 얻으면 194만여표를 각각 얻는 결과가 된다. 이에비해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감안, 이 지역에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득표율을 10%정도로 잡아보면 김후보는 68만여표를 얻는다. 결과적으로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에 비해 영남지역에서만 370만여표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 및 각 당의 자체 분석을 종합해보면 김후보는 호남은 물론 서울과 인천·경기,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주 전남·북은 이번에 최소한 14대 대선당시 평균투표율(약 86%)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표수는 총유권자 378만4,817명중 325만4,942명이다.
이 가운데 김후보는 90%이상(293만여표)을 득표할게 확실시되는 반면 이회창 후보는 5%(16만여표)를 넘기 어려워 277만여표의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또 한나라당은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도 50만∼70만표정도의 격차를 「각오」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표차를 종합해 보면 이후보는 영남에서 60∼70%의 득표를 해야 전체 투표율 1∼2%(24만∼50여만표)의 차이로 신승할 수 있다는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며,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측은 이 상황을 저지하는게 당면과제인 셈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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