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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보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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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보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입력
199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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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전 연루 프랑스 망명객 홍세화씨 소설/고교동문 임진택·이현우 연출·주연 12일 개막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의 간첩으로 몰려 조국을 등지고 망명한 홍세화씨는 대학동기 임진택씨에게 요즘 전화가 잦다. 95년 그의 사연을 알린 소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펴낼 때도 행여 누가 될까 전화를 참던 홍씨였다. 그러나 12일 그 소설이 임씨 연출로 연극으로 올려지는 것이다. 전화에 대곤 『그냥』이란 말 한마디뿐이지만 임씨는 그가 서울대 문리대연극반 시절을 함께 하던 추억을 더듬고 있음을 안다.

홍씨는 임씨의 경기고 3년 선배이면서 서울대 외교학과 동기다. 두 사람은 김지하씨와 지금의 대학로인 연극반연습실에서 숱한 날을 뒹굴며 지냈다. 홍씨는 후에 제일교회에서 전태일분신을 소재로 한 최초의 노동연극 「장렬한 화염」을 올리기도 했고 임씨는 홍씨 작품에 연출로 자주 불려다녔다.

이런 각별한 사연으로 해서 임씨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인연의 무대로 만든다. 홍세화 역의 이현우(순천향대 영문과·셰익스피어전공) 교수는 홍씨의 경기고 16년 후배로 동문연극반인 화동연우회 공연에서 진작 임씨의 눈에 들었다. 부인 역의 이화원(상명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화여대 1∼3학년 내내 임씨 연출의 마당극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그는 지난해 임씨와 함께 파리에서 홍씨부부의 안내로 거리극축제를 둘러볼 때 이미 출연제의를 수락했다. 연출자 임씨는 『이론으로 따지고 드는 두 배우와 함께 일하느라 고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켜볼 수 없는 무대의 주인공 홍씨도 파리에서 공연에 필요한 영상, 자료 등을 수집해 보내며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파리의 택시운전사로 자리잡으며 홍씨가 느낀 뼈아픈 고독과 그리움을 판소리적 랩과 샹송, 파리거리를 담은 영상과 함께 펼친다. 98년 1월25일까지 화∼목 하오 7시30분, 금토 하오 4·7시, 일 하오 3·6시 아리랑소극장. (02)741―6069<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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