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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짝짓기 신호탄(대우,쌍용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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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짝짓기 신호탄(대우,쌍용차 인수)

입력
199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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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현대와 양대체제 의도/삼성·기아 진로에도 큰 영향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논란이 본격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는 더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권고와 함께 예상되는 내수시장의 침체와 일본산 자동차의 상륙등 국내시장의 대변혁과 맞물려 자동차업계의 일대 회오리로 연결될 전망이다.

대우와 쌍용의 거래가 공식 성사된 8일 자동차업체들은 일제히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IMF체제에서 본격화할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업체의 과잉논란과 이에 따른 합종연횡, 삼성의 자동차사업, 기아자동차의 자구노력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3강(현대 기아 대우) 3약(현대정공 쌍용 아시아자동차)으로 대별되던 기존 자동차업계의 판도가 3강체제, 혹은 현대와 대우의 양대체제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자동차업계의 생산능력은 연 4백30만대이며 내년초 삼성이 8만대를 생산하면서 이에 가세한다. 그러나 올해 내수는 1백50만대에 그치고 수출역시 1백50만대 수준에 머물러 이미 업체별, 또는 차종별로 최고 50%까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게다가 IMF권고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해제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내년중 내수가 올보다 7%가량 감소하고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일제차까지 들어옴으로써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00년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가동률이 60%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나 자동차전문가들이 세계 자동차메이커가 21세기에는 10개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대우와 쌍용의 거래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삼성이다. 경영환경이 가뜩이나 어려워진 상황에서 쌍용까지 버티지 못하고 넘어가니 공급과잉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고 추가투자 역시 여의치 않은 것이다. 이와관련,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최근에 밝힌 『인수할 수도, 인수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은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포기하거나 기아 인수에 다시 나서거나, 어떤 형태로든 입장표명이 곧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자동차도 양사의 거래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가 인수하려던 아시아자동차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IMF의 불똥이 자동차업계로 본격 번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기아는 따라서 그동안 계획한 자구노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현대 기아 대우로 이어져온 국내 자동차업계의 판도에 적지않은 변화를 예상했다.

쌍용을 인수한 대우의 생산능력은 기아를 제치고 2위로 오르게 됐다. 대우는 또 그동안 생산하지 못한 지프와 승합차 트럭 등을 생산함으로써 전차종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대우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실현, 현대에 이어 명실상부한 2대 자동차사로 부상하는 것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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