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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서울은 ‘전화위복’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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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서울은 ‘전화위복’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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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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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조1,800억원 현물출자 금주중 완료키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침에 따라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획기적인 재무구조개선의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실은행 폐쇄방침공개이후 누적된 고객들의 불안감도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8일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정부보유주식과 은행신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각각 1조1,8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하고 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금주중 출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두 은행의 정부지분은 59%로 높아져 사실상 국책은행이 되며 자기자본비율은 기준선인 8%를 연내 넘어서고 IMF가 회생판정시한으로 정한 내년 6월까지는 9%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재경원은 대신 제일·서울은행에 ▲1,500명이상의 인원감축 ▲전직원임금 10%이상, 임원급여 30%이상 삭감 ▲40개 이상의 점포통폐합 ▲부동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할 계획이다.

IMF는 「자기자본비율 8%」를 부실은행 판단기준으로 제시했다. 97년 6월말 현재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8.71, 9.49%이지만 IMF는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100% 반영하는 등 국제회계기준(GAAP)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평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상당수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부실여신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것으로 지목돼 온 제일 서울은행은 고객들의 불안가중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실행해온 자구계획에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더해짐으로써 자기자본비율 8%초과는 물론 타은행보다 오히려 나은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것이다.

정부가 1조1,800억원을 현물출자하면 서울은행의 납입자본금은 2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일은행 역시 당초 출자키로 했던 8,000억원 이외에 3,800억원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서울은행과 똑같은 2조원으로 증가한다. 서울은행은 앞서 지난달말 성업공사에 1조9,5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 자산건전성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서울은행은 채권 현금 등 총 1조3,800억원을 확보, 무수익여신규모는 3조4,506억원에서 1조4,989억원으로 줄었다. 제일은행 역시 지난달 29일 부실채권 2조4,356억원을 성업공사에 매각했으며 지난 9월에는 한국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특별융자를 받아 유동성을 크게 높였다. 제일은행측은 『11월말 현재 영업이익은 1,828억원이며 올 연말 영업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은행은 또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최고 3,000억원까지 발행, 연기금에 매각하는 한편 자구책을 더욱 강화, 자기자본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앞으로 5년동안 1조3,000억원대의 자구대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점포 및 인원감축, 자산매각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직원 1인당 1,000만원씩 출자, 750억원을 증자할 방침이다.

두 은행은 정부의 출자조치로 자기자본 비율 만족을 위한 기반은 확고해졌다고 보고 앞으로 고객유치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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