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과 전시를 보러온 관객 숫자가 8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88년 음악당과 서예관 개관으로 운영에 들어간 예술의전당은 90년 미술관과 예술자료관, 93년 오페라하우스를 차례로 개관, 국내 최대 복합문화센터로 자리잡았다.개관 초기에는 연간 관객이 30만명에 못미쳤으나 93년 전관 개관 이후 100만명으로 뛰었고 올해는 경기불황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200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숫자는 세계의 유명 아트센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미국 케네디센터의 96년 입장객은 170만명,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 94-95년 시즌 입장객은 140만명이다.
집계만 놓고 보면 서울시민 1,000만명이 누구나 한번쯤 예술의전당에 들렀을 법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아직도 예술의전당이 뭐 하는 데인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알아도 「나하곤 상관없는 데」라는 거리감이 많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에 손님을 내려주는 택시기사들은 십중팔구 『우리 같은 사람이야 어디 저런 데 들어갈 일이 있겠냐』며 문화적인 소외감을 표시한다. 예술의전당이 누구나 자연스레 자주 찾는 곳이 될 때 관객 1,000만명 돌파의 참뜻이 살아날 것이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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