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 진영은 8일 전날의 TV합동토론에 대한 자체 평가와 여론동향을 바탕으로 선거를 불과 나흘 앞둔 14일 마지막으로 있을 합동토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한나라당/“이회창식 난국해법 제시”
한나라당은 1차 토론회에 비해 2차 토론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회창 후보가 소신과 충정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했으며 상대 후보의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사전에 국민신당을 「국민회의 2중대」로 몰아붙인 전략이 주효, 토론에서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협공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김대중 후보의 약점이 두드러졌다는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최병렬 선대위원장은 『김후보는 안색이 좋지않고 기침이 잦았으며 시계를 자주 보는 등 뭔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3차 토론회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템포빠른 질문과 답변으로 차별화, 김대중 후보의 건강문제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3차 토론회의 주제가 사회·문화이지만 종합토론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경제파국 극복방안, 정치쇄신 등을 제시하며 「왜 이회창이어야 하는가」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각제의 폐해, DJP공조의 균열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논쟁으로 우위를 확보하기 보다는 유권자들의 「사표방지심리」를 움직이는 언급을 할 계획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국민회의/“DJ 위기관리 능력 각인”
국민회의는 2차 TV합동토론회에서도 김대중 후보의 경륜과 능력이 자연스럽게 부각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다소 껄끄러운 주제였던 내각제개헌문제 등에 대해 선방했고, 통일·안보문제에서는 정책비전과 대안제시를 통해 김후보의 비교우위가 돋보였다는 주장이다. 상대후보에 대해서는 『타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용어사용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회창 후보를 집중공격했다. 이인제 후보에 대해선 「경륜부족」을 지적하는 선에서 공세의 수위를 조절했다.
국민회의는 14일에 있을 마지막 합동토론회를 대세확인의 계기로 적극 활용키로 하고 두차례의 토론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항목별로 정리해 개선방안을 마련 키로 했다. 2차토론회가 별다른 쟁점없이 평이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상대후보와의 차별화에 다소 차질을 빚었고, 중요한 대목에서 반론을 충분하게 펴지 못했다는 등의 지적을 감안, 김후보에게 보완필요성을 건의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3차토론회에서도 후보간 공방보다는 차분한 정책기조를 유지, 위기관리능력과 경륜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국가위기상황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 김후보임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3차 토론회준비는 김후보의 「컨디션관리」와 반박논리를 펴는데 인용할 「언어전략」을 구체화 하는데 주안점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국민신당/“이인제 비전 부동층 흡수”
국민신당은 이인제 후보가 7일의 토론회에서 경제난국을 타개할 인물로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조목조목 제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자평하며 크게 만족하고 있다. 당직자들은 특히 상대후보에 대한 공세(네거티브 전략) 대신 구체적 정책 제시(포지티브 전략)로 승부를 건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직자들은 이와 함께 『이회창 후보는 경제파탄의 책임을 오로지 정부와 국민에게 전가시킴으로써 변명에 급급한 인상을 주었고 김대중 후보는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데다 정책내용도 상식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갑수 정책총괄단장은 『이인제 후보도 경제파탄 책임론과 「YS 신당 지원설」의 허구성을 부각시키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이같은 평가에 따라 최대 승부처가 될 다음 토론회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과 세대교체를 통한 3김 정치 청산을 집중 거론한 뒤 경제난 타개를 위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신당은 또 이 토론회가 부동층을 끌어들일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토론회 전에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하 300일 경제운용계획」 등 민심 달래기용 공약을 발표, 분위기를 잡는다는 계획이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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