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처리된 고려증권의 고객예탁금 반환이 8일 상오부터 시작됐으나 예탁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반면 반환절차는 늦어져 상당수 고객들이 예탁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고려증권에 따르면 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여의도본점과 전국 52개 지점에서 고객예탁금을 반환할 예정이었으나 증권금융(주)의 증권투자자보호기금과 예탁금간의 계수를 맞추는 작업이 미처 끝나지 않아 상오 11시께부터 반환이 시작됐다.
그러나 반환업무가 늦게 시작된 데다 창구업무가 예상보다 크게 지연돼 지점별로 헛걸음하는 고객들이 속출하고 항의소동이 빚어졌다.
여의도본점의 경우 상오 9시께부터 300여명의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자 직원들이 대기표를 나누어 주었으나 160명만이 대기표를 받아 예탁금을 반환받았다. 그러자 나머지 고객들은 직원들의 멱살을 잡는 등 실강이를 벌였으며, 대기표를 받은 고객들도 평균 3∼4시간씩 기다린 끝에 예탁금을 찾아 갔다.
충무로지점도 200여명의 고객이 찾았으나 예탁금을 반환받은 고객은 94명에 불과했다.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지점별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예탁금을 반환하는 창구가 단일화돼 있고 고객들의 신분과 예탁금 장부를 대조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당장 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며칠 여유를 두고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고려증권의 위탁계좌가 32만개를 넘어 예탁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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