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박차 명문사학 도약”/강의정보 사전공개 등 중점과제 선정/한의학 특성화·해외진출도 적극추진「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 제1의 대학」
전북 익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원광대가 세운 21세기 목표다. 원광대는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6개월에 걸쳐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올 4월 「21세기 비전추진단」을 구성, 6대전략과제와 15개 중점추진과제 및 100대 세부추진과제를 선정해 올 2학기부터 실행하고 있다. 원광대는 최근 교육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주관, 실시한 대학정보화 랭킹 종합평가에서 96년에 이어 전국 5위에 랭크됐으며 교육행정분야에서는 전국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대학종합평가」에서 호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시설·설비영역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이 대학은 또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개혁추진평가에서도 2년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원광대가 21세기 지방명문대학으로 부상하기 위해 세운 6대 과제는 △실용학풍 조성 △연구기능 강화 △사회중심교육 확대 △교육·연구 인프라구축 △전략경영 △다각적인 재원 확보방안 추진 등이다.
◆강의정보 사전공개제도
원광대는 6대 전략에 따라 15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고, 이들 과제 가운데 최우선적으로 강의정보 사전공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강의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원광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각 교수들의 강의계획서란을 개설, 학생들이 미리 강의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전에는 교수들이 학기가 시작된 후 강의계획서를 배포했었다.
원광대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또다른 사업은 멀티미디어시대에 맞게 강의실들을 시청각실로 바꾸는 것이다. 학교측은 우선 자연계열학과를 대상으로 각 학과별 전공강의실 1개씩을 시청각실로 개편하기 위해 암막, 스크린, 보관함 등을 고정배치했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나머지 학과들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화 작업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전산실 야간개방
원광대는 대학의 정보화능력 향상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단과대 전산실을 연장 운영키로 했다. 학교측은 올 2학기에 15개 단과대 중 우선 인문과학대학 전산실, 경상대 전산실, 전자계산소 전산실 등 3개 전산실을 야간 10시까지 개방했다.
대학은 또 학생상담 지정시간제를 운영한다. 학생들과 교수와의 접촉 기회를 확대,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학문탐구와 학내 생활, 진로지도 등 각종 상담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각 교수연구실 문에 수업시간표와 해당 교수의 주별 상담 가능시간을 명시해 부착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 상에서도 해당교수의 상담지정시간을 확인, E메일을 통하여 상담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마련했다.
◆한의학 세계화
이 학교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또 다른 작업이 한의학의 특성화 및 해외진출 사업이다.
민족의학인 한방진료의 현대화 및 양·한방 협진체제 구축을 통해 국민의료복지 향상과 한의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총 19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학측은 대학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익산·광주·전주부속병원에 이어 지난 8월 수도권에 병원을 개원했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군포병원은 지상 9층, 지하 4층 (병상 250개·연건평 3,000여평)의 양방과 한방을 겸하는 협진병원으로 양한방의 장점을 살려 실질적 협진을 실시하고 있다.
진료는 한방의 모든 과목을 비롯,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흉부외과 소아과 재활의학과 임상병리과 마취과 등 양의학 전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이 대학은 미주지역과 유럽 등에 한의대 분교도 설립할 예정이다.
원광대는 이밖에 우수교수 초빙, 우수졸업생 해외유학실시, 연구실적에 의한 인사 및 연구비 차등지급, 인턴십제도 학점화, 수익사업의 다각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도덕교육센터 개원
원광대의 각종 시설들은 일류대학 수준에 손색이 없을만큼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학생생활관 안에는 독서실 휴게실 체력단련실 명상실 외에 심신단련공간까지 갖춰져 있으며 각 방마다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어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 친구들과 전화로 항상 만날 수 있다.
도덕과 정신을 중시하는 원광대는 학교 인근에 1,800여평의 부지에 도덕교육센터를 건립,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숙식하며 정신수양을 할 수 있도록 내년 신학기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원광대 김영두 기획조정처장은 『우리의 교육환경은 2003년을 기점으로 대학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며 내년부터 교육시장의 개방과 함께 대학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제부터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익산=최수학 기자>익산=최수학>
◎우리캠퍼스 명소/“정신·심신수양” 선방 운영
원광대는 원불교재단의 대학 답게 교내 숭산기념관 2층 대학법당에 선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교직원과 학생, 일반인들이 정신수양과 심신을 수련하는 곳이다.
대학선방은 송천은 총장이 대학교당 교감으로 재직하던 지난 93년 원광인의 도덕경쟁력 향상을 위해 개설한 곳이다. 선방에서는 월·화·목·금요일은 학생들이, 수요일은 상오 8시부터 1시간동안 교직원과 일반인 200여명이 참여해 선을 배우고 있다.
대학측은 교양선택으로 「선과 인격수련」과목을 개설, 학생들이 정식과목으로 수강토록 했다. 학생들은 2시간 가운데 1시간은 선과 선체조를 배우고 나머지 시간에는 선학강의를 받는다. 선체조는 이곳 법당 교무들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피곤한 몸을 풀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준다.
원광대는 선방의 인기가 높아지자 올 겨울방학기간 동안 학생과 교직원들을 상대로 한 2박3일 코스의 선수련강좌를 열 계획이며 인근 충남 논산의 건양대학 학생들에게도 위탁교육을 시켜줄 예정이다.
이제성 대학교당 교감은 『선방에서는 선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지고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라며 『학생들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참여요청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익산=홍덕기 기자>익산=홍덕기>
◎98 신입생 선발 이렇게/예체능 외 계열 교차지원 가능
원광대의 98학년도 전체 모집정원은 4,170명이다.
경찰행정학과가 사회과학대에서 법과대로, 사범대 음악교육과가 인문과학대 소속으로, 가정대가 생활과학대로, 사회체육학과가 생활체육학과로 각각 명칭 및 소속이 변경됐다. 이와함께 전기공학부가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로 분리됐고 야간 문예창작학과가 주간으로 조정되었다.
정시모집 시험기간은 「나」군이며 인문·사회, 자연 수능응시계열에 관계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예체능계열은 동일계열 내에서만 지원할 수 있다. 일반학생은 특차·정시모집에 있어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특차모집은 659명이며 일반학생, 교역자, 특수환경대상자, 특수교육대상자, 선·효행자, 농어촌학생을 선발한다.
특차 지원자격은 한의예과는 수능전국상위 3%이내, 의치학과 및 약·한약과는 5%, 경찰행정학과는 10%, 일반학과는 학과별로 30∼40%이내를 선발하게 된다. 특수교육대상자는 70%, 농어촌학생은 75%이내(한의예과 10%이내)에서 선발하게 된다.
특차 접수기간은 20∼22일, 정시 접수기간은 98년 1월3∼6일이며 원서교부는 1월 6일까지다. 원서는 국민은행 전국지점 및 전국유명서점에서 판매하며 서울·경인지역(국민은행 본점 영업2부), 광주지역(〃 광주지점), 대전·충남북지역( 〃 대전지점), 여수·순천지역( 〃 순천지점)에서 출장접수한다.
◎인터뷰/송천은 원광대 총장/“도덕성 갖춘 인재 배출/호남 최고의 대학 육성”
21세기 명문사학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원광대 송천은(61) 총장은 「정력적」 「진취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총장이다.
94년말 취임 이후 내실있는 운영으로 원광대를 교육부 정보통신부 등이 주관하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상위에 올려 놓는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개벽의 일꾼이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한 송총장은 지난 61년 원광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박물관장 도서관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의무·교학부총장을 거쳐 제7대 총장에 올랐다.
총장집무실에서 만난 송총장은 『2007년까지 원광대를 호남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21세기를 맞는 각오를 밝혔다.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중점을 두고 계신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현대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학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원리를 도입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인간성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학생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은.
『우리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또 다가오는 21세기는 지구촌시대입니다. 외국어 능력배양과 세계적인 안목을 확립하면서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하길 당부하고 있습니다』
―취임후 학교발전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요.
『그동안 꾸준히 대학 정보화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덕택에 「대학종합정보시스템(WINS-21)」을 구축한 결과 96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주관해 실시한 130개 대학정보화 랭킹평가에서 전국 5위라는 위업을 달성, 호남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정보화 명문대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경쟁적으로 자체 개발해 활용하는 교육행정분야에서는 전국 1위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향후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이제는 대학도 변해야 삽니다. 과거와 같은 사고와 관습으로부터 과감하게 탈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겉모양의 변화가 아니라 대학 내부의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도덕성과 인간미를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 제1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장과 교직원들이 총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최수학 기자>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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