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방이사거리 3곳/ℓ당 34∼40원 저렴/경품에 세차권까지휘발유 값이 속등하는데도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에 밀집한 3개 주유소들이 가격파괴로 치열한 고객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각기 다른 정유사에서 휘발유를 공급받는 이들 3개 주유소들은 정유사의 대리역을 맡아 무료세차권 제공은 물론 냉장고 승용차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손님끌기에 안간힘이다. 3개 주유소의 「싸움」 와중에 송파구일대 일부 운전자들은 휘파람을 불고 있다.
3개 주유소가 대문짝만하게 써붙인 휘발유가격은 A주유소가 ℓ당 883원, B·C주유소가 889원. 최근 유가인상으로 휘발유가격이 ℓ당 923원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무려 ℓ당 34∼40원 싼 것이다. 할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결제시 3% 할인혜택이 있어 ℓ당 862원까지 내려간다.
3개 주유소에 가격파괴 경쟁이 몰아친 것은 7월. A주유소측이 인근 지역의 같은 정유사 주유소가 가격을 내리자 함께 내렸다가 며칠뒤 실익이 없다고 판단, 원래 가격으로 올렸지만 자극을 받은 B와 C주유소가 가격을 ℓ당 30원가량 대폭 내리면서 시작된 출혈경쟁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개 주유소 대표들은 여러차례 협상을 했으나 본사대리점, 본사하청, 개인업자라는 업체성격상의 차이와 자존심 등이 걸려 진전이 없다.
3개 주유소의 가격파괴 경쟁 소문이 인근 강동구에까지 퍼져 판매량은 1.5∼2배 늘었지만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 박리다매의 효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주유소 김모(34) 소장은 『현재 ℓ당 20여원의 이익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지난달에도 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마진율이 인상전보다 더 떨어진 지금은 훨씬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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