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름값 월 55,400원 더 부담에너지경제연구원은 7일 환율변동 및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만으로 내년 상반기 가구당 월 7만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교육세 특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인상과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공산품 및 교통요금 등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연쇄 인상분은 제외한 것이어서 내년 국민들의 실제 부담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와 소형차를 굴리는 4인 기준 「평균적인 가정」의 에너지비용 추가부담액은 월 6만9,860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ℓ당 923원인 휘발유 가격이 환율상승과 각종 세금의 인상으로 ℓ당 1,200원으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승용차용으로 월 200ℓ를 쓰는 가정은 매월 5만5,400원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또 도시가스는 취사용이 ㎥당 333.68원에서 387.07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12㎥를 쓰는 가정은 월 705원 더 부담해야 하고, 난방용은 ㎥당 275.42원에서 319.49원으로 올라 한달에 218㎥를 쓰는 33평형 아파트는 난방비로 월 1만691원을 더 내야 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이 월 5,640원에서 6,204원으로, 사용요금은 ㎾h 당 101원에서 111원으로 올라 월 250㎾h를 쓰는 가정은 3,064원의 전기료부담이 늘어난다.
가격 인상 요인은 더 있다. 연구원은 『에너지 관련 사업체들 대부분이 시설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해외차입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이자부담과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 부분까지 가격에 반영될 경우 에너지 가격인상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96억4,000만달러의 외화차입금을 안고 있는 한전의 경우 연초에 비해 차입금 환차손만 지금까지 3조1,000억원이 발생했고 추가 이자부담은 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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