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베끼기 우려도PC통신에 대학의 과제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코너가 등장했다.
삼성SDS의 PC통신 유니텔이 최근 개설한 「리포트 자료샘」에는 「한국문학의 의의와 발전」, 「비만의 원인」 등 1,000여개 리포트가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등 7개 단과대별로 나뉘어 실려 있다. 코너에는 「리포트 앰뷸런스」라는 난도 있어 사용자끼리 서로 리포트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이곳은 현재까지 하루에 800명 이상이 접속해 리포트를 전송받는 등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자료샘의 운영에 대해 대학생들과 유니텔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Y대 3학년 김모(24)씨는 『자료샘에서 루소의 「에밀」에 관한 리포트를 구해 참고한 적이 있다』며 『전적으로 베껴내는 경우는 문제가 있지만 참고하는 것은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니텔 관계자도 『자료를 돈을 받고 팔지 않는 이상 대학생들에게 유익한 코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사회학과 김동일 교수는 『참고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돼겠느냐』며 『대학사회에 원전을 읽지않고 리포트나 논문을 쓰는 풍조가 더욱 확산되면 학문풍토가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조성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박승용 기자>박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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