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한나라 책임”“3김정치 탓” 맞불/발언시간·답변순서 등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정치 외교 안보분야 등에서 세후보가 격돌을 벌인 7일의 제2차 TV합동토론회에서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뇌관이 폭발했다. 1차 토론회에 이어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주요쟁점으로 불거졌고 병역시비 및 내각제공방,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과정, 색깔론 등의 쟁점이 이어지면서 후보들은 엎치락 뒤치락 혼전을 거듭했다. 세후보들은 그러나 1차 토론회때와는 달리 한 후보에 대한 협공보다는 서로간에 전방위 공격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토론진행도중 상대후보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사후방어를 위해 진행중인 주제와 관계없는 답변을 끼워 넣는 방식은 불식되지 않았다.
중반까지도 토론의 중심은 IMF와의 재협상 등 경제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먼저 『경제실정의 정치적 책임은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게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이를 심판해야 한다』고 선공을 가했다. 이에대해 이회창 후보는 『경제위기는 정경유착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사실상 정치를 지배해온 김후보에게도 응분의 책임이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3김정치로 일관한 정치권 전체에도 책임이 있다』며 다른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IMF와의 재협상과 관련해선 주로 이회창 후보와 김후보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병역기피 문제와 관련해선 예견된 대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간에 주전선이 형성됐다. 이인제 후보는 자신의 군번을 외워가며 입영기피 의혹을 반박했다.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후보에게 오익제씨 편지사건을 놓고 사상문제를 제기했으나 예상 외로 이회창 후보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토론내용이외의 토론진행 방법, 발언시간 등과 관련해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회창 후보는 김후보의 답변이 끝난뒤 바로 자신에게 사회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몇차례에 걸쳐 『내 순서가 맞느냐』고 확인하며 답변순서에 신경을 썼다. 또 김후보는 아예 스톱워치를 꺼내놓고 시간을 재가며 발언하면서도 『이번 답변은 몇분이냐』고 여러차례 되물어 답변의 맥을 놓치기도 했다. 이인제 후보는 사회자가 주제를 적시해 주지 않자 『주제가 무엇이냐』고 되묻는 등 신경을 곤두세웠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