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LA에 분교 설립/캠퍼스 종합정보체계 구축/화상·인터넷강의 눈앞건국대는 최근 미국 LA소재 대학인 PSU(Pacific States University)를 인수하고, 해외분교 추진계획 승인신청을 교육부에 냈다. 우리나라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분교를 세우는 것이다.
이 대학교가 인수한 PSU는 회계학 경영학 국제경영학 재정금융학 전산학 전자공학 등의 학과를 두고 있으며,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학력을 인정받아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PSU 인수는 21세기에 세계화·정보화를 주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이 대학의 치밀한 운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상허 유석창 박사가 1946년 5월 현 서울 종로구 낙원동 건국빌딩 터에 설립한 건국대학교는 55년 성동구 모진동에 70만평 규모의 캠퍼스로 자리를 잡았다. 80년 설립된 충주캠퍼스를 포함해 현재 총 12개 대학원과 16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있다.
건국대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민족을 생각하는 학원, 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21세기 국제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국제화 계획을 수립, 추진해오고 있다.
◆캠퍼스 국제화·정보화 박차
건국대는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국제협력센터와 국제대학원을 설립하고 위스콘신대학과의 연합프로그램, 외국인 일요대학, 21세기 뉴프론티어 프로그램 등을 신설했다.
건국대는 특히 다양한 외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어 전용강의 확대, 원어민(Native speaker) 교양영어 강의, 외국대학과의 학점 상호인정프로그램은 물론 토익 (TOEIC)기본점수 이상의 졸업요건화 등 강도높은 세계화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세기 시대정신에 맞도록 대학을 「정보화」하는 것도 건국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학측은 초고속 랜(LAN)으로 연결한 최첨단 정보통신망,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정보시스템 인프라를 기반시스템으로 「가상대학」 「지능형 캠퍼스」 「지역정보센터」를 축으로 하는 종합정보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전략 아래 화상강의와 화상회의를 펼치고 인터넷카페, 원격진료서비스제도 등을 운영하는가 하면 재택수업과 인터넷방송까지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는 정보통신원을 개원한데 이어 정보통신연구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캠퍼스·충주캠퍼스 혁신 작업
건국대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광진구 모진동 서울캠퍼스에 연면적 5,000여평의 「정보화교육관·국제화교육관」을 세우고 있다.
정보화교육관·국제화교육관은 지상 15층·지하 2층 규모로 대운동장 앞에 세워진다. 2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건물은 오는 1999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사무자동화는 물론 정보통신의 인텔리전트화, 공연동 등 가변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워진다.
충주캠퍼스 역시 21세기를 준비하는 상아탑답게 첨단 강의시설과 국내 최고수준의 전자도서관, 매머드 기숙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학측은 「분필없는 강의실 실현」을 목표로 액정비전 전동스크린 등 첨단설비를 갖춘 인텔리전트 강의실을 전국 최초로 설치하는 한편 인터넷강의도 추진하고 있다. 충주캠퍼스 중원도서관은 국내 대학도서관 중 최대규모인 서울캠퍼스 상허기념도서관과 동일한 수준의 전자도서관 시설을 완비해 학생들이 국내외 어디에서나 필요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통신·디자인대학원 신설
10개의 대학원을 보유하고 있는 건국대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첨단정보통신 및 디자인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정보통신대학원과 디자인대학원을 새로 설립했다.
정보통신대학원은 실질적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한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하고 교과과정 개발 및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관련업체와 제휴해 정보통신 엔지니어 및 전문가와 공공기관의 정책입안자 등을 주요 교육대상으로 삼고 있다.
컴퓨터 정보공학 멀티미디어 정보기술경영 등 분야를 전공과목으로 하는 정보통신대학원은 2001년에 18만명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문인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디자인대학원은 어패럴제품 패션마케팅 섬유 시각정보디자인 금속디자인 실내환경디자인 등 8개 전공으로 신설됐다. 디자인대학원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을 전공별로 세분화, 시대가 필요로 하고 시대정신을 효과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디자이너와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재학생 4명중 1명 장학금 혜택
건국대학교는 전체 학생의 27%가 장학금을 받는 대학이다.
3, 4명 중 1명이 장학생인 셈이다. 건국대가 올해 지급한 장학금은 129종·93억여원에 이르고 있으며 내년에는 장학금 총액이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대학은 특히 내년부터는 계열별 수석합격자 2명에게 해외연수장학금을 지급하는등 장학금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건국대의 장학금은 상허장학금 등 33종의 교내장학금과 한국장학금 등 83종의 외부장학금, 13종의 개인기탁장학금으로 구성돼있다.
외부장학금을 확대하기 위해 총동문회가 별도로 건국장학회를 설치,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대변해주고 있다.
특히 신입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은 다른 대학들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계열별로 전국상위 1.2% 이내의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허 1∼3급 장학금은 4년간 등록금이 전액면제되고 매월 20만∼40만원씩의 도서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해당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다.
건국대가 자부하는 또 다른 제도가 훌륭한 기숙사제도이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성관 220명, 신관 360명, 여학생기숙사 140명, 일우헌 240명 등 모두 1,100여명을 수용한다.
충주캠퍼스도 1,070명을 수용하는 모시래학사(남 400, 여 670명)를 운영하고 있다.
◎부설연 연구실적 대학 1위
각 대학들이 설립하는 연구소들은 그 대학의 학문적 성가를 높일 뿐만아니라 국내·외 학문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건국대학교가 대표적으로 자랑하는 분야가 바로 연구기관들이다.
인문과학연구소 기초과학연구소 동물자원연구센터 농업자원개발연구소 사회정책연구소 의과학연구소 교육연구소 생활문화연구소 등 건국대 부설연구기관들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각 대학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학 부설연구소 가운데 건국대학교 부설연구소들은 단위연구소당 104편의 논문을 발표해 부산대(45건) 홍익대(44건) 서울대(37건) 등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건국대학교는 단위연구소당 연간 평균 10회씩의 세미나를 여는 등 학술활동도 활기차게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 캠퍼스 곳곳에 자리잡은 각 연구소들마다 자정이 훨씬 넘도록 불을 밝히고 연구를 하는 모습이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건국대 기획조정처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대표적인 문제가 연구를 게을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건국대는 대학의 가장 큰 사명이 훌륭한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믿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윤형섭 건국대 총장/“정보화·세계화 선도할 인재양성”
건국대 윤형섭(64) 총장은 44년를 대학과 함께 해온 그야말로 「한국 대학의 산증인」이다. 윤총장은 교수, 총장, 한국정치학회장, 교육부장관(초대), 대한교육연합회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등 교육자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94년 9월 취임한 윤총장은 「정보화·국제화로 정의되는 21세기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학」을 표방하며 변혁을 도모해왔다. 건국대 본관 2층에 자리한 총장 집무실에서 윤총장을 만났다.
―그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시행해온 교육 방침은 무엇입니까.
『경쟁시대를 맞아 변화만이 살아남는다는 인식을 대학 전체에 뿌리 내리도록 애썼습니다. 구태의연한 자세로는 급변하는 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애국애족하는 젊은이, 정보화되고 전문화된 능력있는 젊은이, 모든 죽어가는것까지 사랑할 줄 아는 인류애를 지닌 세계화된 젊은이를 양성하는게 우리 대학의 목표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습니까.
『건국대는 국내대학 중 최대 규모인 상허기념도서관을 건립한데 이어 미래 정보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첨단 정보화 및 국제화 교육관을 착공했습니다. 아울러 전세계 10개국 25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육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건국대에 대한 이미지가 다소 다르게 알려진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건국대는 86년 학생소요 사태의 최대 피해 대학입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은 어느 대학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불행하게도 건국대에서 터진 것입니다. 또 건국대에는 축산대와 농과대만 경쟁력이 있는 대학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규모 면에서는 공과대가 가장 크고 역사로 치자면 정치대학이 가장 앞섭니다. 게다가 600여명의 교수 중 23%만이 건국대 출신으로 교수 채용도 개방돼 있습니다. 차차 우리 대학의 진면목이 알려질 것입니다』
―총장께서 지향하는 한국 교육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요약하면 대학의 자율화와 고교 교육의 정상화입니다. 둘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의 자율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육부 장관때 학력고사를 없애고 현재의 수학능력시험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재능있는 고교생들을 우선적으로 뽑아 양성하겠습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