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 가전·자동차·유통 등/“밑져도 팔자” 위기극복 필사적/냉장고 520ℓ급 81만원/200∼300만원대 차 시판/백화점 4만 품목 노마진/PC도 저가형 판매 확대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내수시장이 얼어붙자 가전 자동차 유통업계 등이 대대적인 가격할인과 초저가제품 출시로 위기극복에 발벗고 나섰다.
할인폭이 유례없이 30%를 넘는가 하면 재고처분을 위한 노마진, 역마진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선택사양을 최소화한 저가형 제품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사적인 수준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4일부터 31일까지 가전제품을 최고 33%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29인치 컬러TV는 33% 할인한 53만8,000원, 520ℓ급 냉장고는 29% 할인한 81만원, 10㎏짜리 세탁기는 27% 내린 63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삼성전자도 10일부터 31일까지 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오디오 등 품목을 대상으로 최고 28%까지 할인판매키로 했다. LG전자도 지난달말까지 20일간 15개품목 34개 모델을 16∼30%씩 할인 판매했다.
지난 3일부터 바겐세일에 들어간 시중 백화점들은 대부분 판촉전략을 중고가 위주에서 중저가위주로 변경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익을 남기지 않고 판매할 15억원어치의 「가계절약 상품」을 내놓았다. 한파로 가격이 급등한 배추한통을 500원(1,200통 한정)에 판매하는 등 식품 잡화 의류 가전 생활용품 등 4만여개 상품을 노마진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생식품 7개 품목, 공산품 30개 품목을 노마진 상품으로 선정했고, 20개 품목은 납품가격에도 못미치는 역마진 상품으로 내놓았다.
자동차업계는 선택사양을 뺀 저가형 차량을 잇따라 출시, IMF시대 신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500만원대 아토스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내년 2월께 가격이 300만원대인 아토스 저가형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는 이번 하반기에 배기량 2,000㏄급인 티뷰론의 1,800㏄급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종전의 1,4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로 낮춰 재미를 보기도 했다.
대우자동차도 티코의 사양을 줄인 299만원짜리 저가형을 내놓은데 이어 내년에는 라노스 누비라 등 주력차종에 대해서도 저가형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상반기에 프라이드의 사양을 대폭 줄인 400만원대의 프라이드 영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차량 기본가격과 옵션가격을 낮춰 경쟁차종인 현대의 엑센트보다 15만원가량 싼 아벨라 시크리트를 내놓기도 했다.
PC업계도 고가의 최신기종보다는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저가형 PC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저가형 제품은 인텔제품보다 가격이 20%저렴한 AMD나 사이릭스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쓰고 있는게 특징. 최신기종의 절반이하 가격인 150만원대에 팔리는 저가형 모델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40%에서 올해 70%로 껑충 뛰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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