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 거국내각 출범”김대중/이인제현 리더십 무력 대선직후 비상내각을/이회창거국내각보다는 소신있는 내각구성김대중 질문=지금 우리나라 현실을 볼 때 정말로 위기중의 위기이다. 나라 일을 맡게되면 비상경제거국내각을 만들어 IMF관리기간에는 국내정쟁을 자제하고 모든 정치세력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만들기로 자민련과 합의했는데 참여해서 도와줄 의사가 있는가.
이인제 답변=거국비상내각체제의 출범에 동감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이다. 대선직후 바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통령의 리더십은 사실상 무력하다. 이같은 국가부도 사태는 국치를 당한 것이다. 정권이 퇴진해야 할 정도이다. 대선이후 취임식까지 긴 기간에 리더십의 무력이 계속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하다. 대통령도 동의할 것이다.
이회창 답변=도와드리고 싶어도 김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같아 기회가 없을 것이다. 거국내각의 기본생각은 다르다. 거국내각은 자칫 여야할 것없이 모양새좋게 만들 소지가 있다.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소신있는 내각을 구성해서 난국을 뚫고 나가야 한다.
이회창 질문=김대중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1년안에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남북문제의 경색은 북한의 불합리하고 옹색한 태도에 기인한 바가 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가. 이인제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아무런 조건없이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이 주한미군철수를 요구해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인가.
김대중 답변=1년안에 통일을 이룬다고 말한 게 아닌데 이회창 후보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정권을 맡으면 1년안에 남북간에 대화를 다시 열고 문호를 열어 과거에 합의한 남북합의서로 돌아가겠다는 얘기이다. 노태우씨 같은 군사정권도 남북합의서를 만들었는데 문민정부는 그런 일을 전혀 못했다. 그저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면 어깨너머로 귀동냥하는 수준이었다. 내가 집권하면 북한에 남북합의서의 준수를 요구하겠다. 구체적으로 남북특사교환을 요구하고 북한이 미국이나 일본과만 상대하려하는 것을 우리와 먼저 하도록 설득하겠다.
이인제 답변=남북정상회담을 조건없이 하자는 것은 어느 쪽도 조건없이 하자는 것이다. 북한은 조건을 달고 우린 조건없이 대화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북한이 그간 주한미군철수, 보안법철폐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해온 것은 사실이다. 나는 취임하면 일관된 원칙을 갖고 남북대화를 추진하겠다. 제네바에서 열릴 4자회담에서도 북한은 주한미군철수조건을 철회할 것으로 안다. 북한과 당당하게 대화할 것이며 특히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인도적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김대중 질문=(이회창 후보에게 질문) 외교문제를 보는 안목이 걱정스럽다. 야당이 OECD에 가입하지 말자고 반대했는데 당시 이후보가 앞장서서 가입했다. 그것이 우리 경제가 어렵게 된 원인중 하나다. IMF에서 돈을 빌려오자고 할때 에도 반대했다.
이회창 답변=IMF문제는 외환보유고가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생겼다. 국민의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므로 끝까지 노력해보고, 안 될 경우에 구제금융으로 가자고 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문제는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후보를 불러 저녁먹는 자리에서 구제금융으로 온나라가 들썩한데, IMF 구제금융은 실무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해서 그랬다. 그런 때에 대통령이 외국에 갈 시기인가.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국내에 남아서 발벗고 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인제 답변=굴욕적인 IMF협약에 서명했다. 참으로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이 문제는 한보사태부터 위기가 계속돼 왔다. 50대 재벌중에서 8개가 부도나고 기아문제는 3개월을 끌어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사태를 악화시켰다.기아사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했다. 결국은 위기대처가 안돼서 굴욕적인 협약에 서명했다.
-대북분야의 중복과 혼선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돼 왔다. 통일원 안기부 외무부가 대북분야에서 상충하고 있다. 집권후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김대중 답변=법을 법대로 이행안한 데 문제가 있다. 통일원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켜도 북한의 TV조차 모니터를 못하고 있다. 안보는 헌법에 의해 안보문제협의회에서 다루도록 돼 있지만 유명무실화했다. 집권하면 통일원이 제기능을 발휘토록 하고 안보문제는 안보문제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지도록 하겠다.
이인제 반론=외교 안보 통일분야에 혼선이 있으면 대통령이 바로 잡아야 한다. 통일정책 주도기관은 통일원이다. 안기부는 정보를 지원하는데 큰 역할이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실을 고쳐야 한다. 안보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점검토록 하겠다.
이회창 반론=제도상으로는 통일원이 조정기능을 갖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안보회의를 대통령 직속으로 둬 평가, 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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