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론 학원수강생 모집최근 대학가에 「위장 아르바이트」광고가 극성을 부려 가뜩이나 아르바이트 「실업」으로 우울한 학생들을 골탕먹이고 있다.
각 대학 구내 곳곳에 나붙은 이들 광고들은 「최고의 기회, 아르바이트 자리를 드립니다」 「아르바이트 대모집」 등의 문구로 학생들을 유혹하지만 실제로는 학원생 모집광고이다.
지방 A대 재학생인 김모(24)씨는 지난달 말 서울 모대학 학생회관앞에 붙은 아르바이트생모집 광고전단을 보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느냐』고 전화로 물었지만 『일단 사무실로 찾아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어렵게 서울 도심의 사무실로 찾아간 김씨는 수강료가 68만5,000원인 8개월 코스의 어학강좌에 등록해야 아르바이트자리를 제공한다는 말에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B대 졸업생 한모(24)씨도 광고전단을 보고 어학원을 찾아갔다가 학원수강 권유와 함께 30만원의 수강비를 선불하면 아르바이트자리를 준다는 말에 돌아섰다. 한씨는 『취업난시대에 학생들을 울리는 비열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관광가이드를 양성한다는 W학원도 「해외여행 아르바이트 대모집」광고를 각 학교에 붙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97만원짜리 5개월코스의 연수용 어학강좌 신청을 받고있다. 학원측은 월 60만∼70만원을 벌 수 있는 사무직 등의 아르바이트를 주선해 준다고 설명하지만 광고전단에는 학원수강이라는 문구는 없다.
더구나 어학강좌 신청 등을 조건으로 일부 학원측이 제공하는 아르바이트의 급여체계도 피라미드조직과 흡사해 문제다. 모학원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광고지 배포일을 맡기고 있는데, 광고지를 보고 찾아오는 상담자에게 물어 해당 광고지배포자에게 3천원을 지급하고 상담자가 어학강좌를 등록하면 3만원의 추가수당을 주는 식이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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