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우린 어떻게 되나” 침통○…한라그룹의 부도로 가장 타격을 받을 업체들은 한라중공업 등 한라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들이다. 이들은 곧바로 자금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커 추가자금지원이없으면 연쇄부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한라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는 약 1,400개에 이르며 만도기계와 한라건설은 각 400개, 한라시멘트는 700개에 이른다.
○…한라중공업 부도로 조선업계가 입을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환율상승에 따른 경쟁력회복과 일본의 일감확보로 지난 11월말 현재 수주량이 1,228만톤에 달하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한라는 수주한 배는 차질없이 발주사에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한라중공업의 부도로 우리 조선업계의 대외신뢰도가 떨어져 내년 수주활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선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라그룹이 첫 부도위기를 맞은 시점은 지난달 29일. 당시 한라그룹은 은행권에 교환이 돌아온 1,700억원을 막지 못하다가 밤늦게서야 결제했으며 이후부터는 결제시한이 다음날로 하루씩 늦춰지면서 은행권과 현대그룹, 종금사들의 도움을 받아 부도를 모면해왔다.
특히 2일에는 무려 5,400억원의 어음이 한꺼번에 닥쳤으며 한라는 이틀동안이나 막지 못하다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현대그룹 등의 지원을 얻어 가까스로 결제하기도 했다.
○…한라그룹이 최종 부도처리된 6일 전남 영암군 삼호면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의 임직원과 근로자들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특히 부도로 10일까지 받기로 한 희망퇴직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데다 이미 퇴직서를 제출한 300여 직원들도 위로금과 퇴직금이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관리직인 김모(32) 대리는 『대부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암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한라그룹 부도는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목표지역 협력업체로까지 부도파문이 확산될 경우 6,000여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되며 목포지역 음식업소와 유흥업소 등 지역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김동영·목포=강성길 기자>김동영·목포=강성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