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6일 2차 TV합동토론회(7일)가 선거전 종반의 대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유세일정도 단축한 채 준비에 몰두했다. 세 후보진영은 다른 후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의 핵심 내용을 「보안」에 부치는 등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한나라당/‘DJ신뢰성’ 집중공략 포인트로/‘병역’ 거론땐 “주제충실” 대응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TV토론회의 주제가 정치분야인 만큼 정치혁신 의지를 강조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정치신인」인 이후보가 3김정치의 당사자인 김대중 후보나 경선결과에 불복한 이인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토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보는 1차 토론회처럼 김후보와의 맞대결구도로 토론을 끌고가겠다는 구상이다. 공략포인트는 김후보의 정계복귀와 내각제수용 등 「입장번복」사례로, 이를 통해 김후보의 「신뢰성」을 문제삼겠다는 것이다. 이후보는 그동안 김후보의 연설내용과 저서에 나타난 내각제반대 발언도 적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후보에게는 이같은 김후보의 언행에 대한 견해를 물어 어쩔 수 없이 김후보에 대한 공격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까지 은연중에 부각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와함께 이회창 후보는 권력구조문제에 관한 후보간 질문·답변에서 내각제개헌론의 「허상」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로 했다. 이후보는 『DJP연대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되지도 않을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 예정이다. 만약 이인제 후보가 토론주제와 관계없는 병역문제 등을 들고 나올 경우 직접 대응하지 않고 『주제에 충실하자』는 주문으로 「의연함」을 보여주기로 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국민회의/경제파탄 고리로 정권교체 부각/내각제 등 방어논리 개발도 신경
국민회의는 2차 TV합동토론회를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김대중 후보의 승리를 굳히는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이를위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편입에 따른 국가부도사태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책임문제를 고리삼아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우선 부각시킬 계획이다.
국민회의측은 1차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공격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방어논리개발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있다. 김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내각제개헌문제와 DJT연대의 권력분점에 대해서는 대응논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해선 「권력독점으로 인해 야기된 경제파탄을 권력분점을 통해 회생시킨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DJT연대는 협상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한뒤 이를 이회창―조순 연대와 대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측은 무엇보다 김대중 후보의 정치적 경륜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IMF체제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적 화합을 강조한뒤 안정감있는 리더십을 부각시켜 지지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책임공방으로 확산될 수 있는 불필요한 「선제공격」을 가능한한 자제하고 상대후보의 답변중 인정할 만한 부분은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에 대해서는 토론의 진행상황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수위를 조절해나갈 방침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국민신당/공격비율은 이회창 7 김대중 3/경선불복엔 “선출후보 결함” 반격
「더 직설적으로, 한층 노골적으로, 철저히 현실적으로」 국민신당이 2차 TV토론회를 앞두고 수립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 공동책임 및 두아들의 병역의혹, 안보와 사상문제, 정경유착, 돈 선거, DJ비자금 폭로의 불법성과 DJ비자금의 실체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시원하게 묻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은 또 1차 토론회 때에 비해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 대한 공격의 빈도와 강도를 상향조정키로 했다. 정경유착의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로 지역감정의 중심 책임자이며 구시대 정치문화의 잔재이자 국민의 변화욕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청산대상으로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전반적인 공격비율은 이회창 후보 7, 김대중 후보 3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모두 연설과 마무리 연설은 강온을 배합키로 했다. 도입부에선 고강도의 공격형 연설로 숨가쁘게 몰아치고, 마지막은 어렵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역정을 술회하는 등 감성적 접근을 하겠다는 것이다.
질문은 한꺼번에 여러개를 묻는 복합형을 채택할 방침이다. 질문을 통해 상대후보의 「허점」을 부각하는 한편 제한된 시간내에 딱 부러진 대답을 하기 어려운 질문공세를 펴겠다는 것이다. 경선불복과 관련한 공세에 대해선 선출된 후보가 군통수권자로서 원천적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독자출마를 하게 됐음을 거듭 강조한다는 생각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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