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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회장 6,000억원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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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회장 6,000억원 횡재

입력
199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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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소유 스톡옵션주 팔아 시세차익마이클 아이스너 월트 디즈니 회장이 스톡 옵션계약에 따라 취득한 디즈니 주식을 최근 매각, 약 5억달러(약 6,000억원)의 순익을 거머쥐었다. 아이스너 회장의 기본 연봉은 75만달러. 국내 대기업 임원들이 감봉과 해고에 직면한 것과 달리 아이스너 회장은 성공적 경영의 대가로 666년 동안 받을 임금을 단숨에 벌어들인 것이다.

스톡 옵션제는 회사가 우수경영인을 확보하기 위해 영입계약을 할 때 임금 외에 일정양의 자사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제도. 따라서 경영을 잘 해 미리 정해진 매입가격보다 실제 주가가 오르면 전문경영인은 보유주만큼의 시세차익을 얻게된다. 이같은 스톡 옵션제는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아이스너 회장은 89년 재고용 때 스톡 옵션계약을 체결, 89년 가격으로 회사주식 730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그가 이번에 처분한 디즈니 주식은 730만주 가운데 540만주. 최근 주당 약 95달러선인 디즈니 주식의 89년 기준가는 17.14∼19.64달러로 주당 최소한 75달러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는 기업 경영자로서 사상 최대의 단일 주식처분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확인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아이스너 회장이 이번 거래로 약 5억달러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스너 회장의 대량 주식 매각은 이번이 두번째. 그는 92년에도 스톡 옵션에 의해 취득한 주식 대부분을 처분, 2억200만달러를 번 적이 있다. 일부에서는 스톡 옵션제가 지나친 특혜를 전문경영인에게 주는 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위의 질투섞인 부러움에 대해 아이스너 회장은 『이익이 생긴것은 디즈니 그룹이 지난 13년반 동안 꾸준히 성장한 결과이며 나와 주주들이 성장의 열매를 얻는 행운을 차지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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