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관 운동검사로 원인규명 가능(문) 41세 주부이다. 보름 전부터 명치부분에 체한 느낌이 들어 손톱 밑을 바늘로 따 보고 소화제도 먹었으나 효과가 없다. 병원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약만 3일분 지어주었다. 그러나 지금도 가슴이 눌린 것같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옆으로 돌리면 가슴이 뻣뻣하다. 숨을 크게 쉬거나 상체를 앞으로 내밀면 편안하다.(성정희·서울 양천구 목동)
(답)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자주 본다. 환자들은 대개 소화불량이라고 말하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다. 명치부위의 불쾌감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간, 췌담도계나 심혈관계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환자의 경우 기능성위장질환으로 판단된다.
이 병은 종양이나 염증과 같은 기질적 이상없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가슴이 뻐근하거나 결린다,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무엇이 걸린 것같다, 가슴이 답답하다, 소화가 안된다, 변비나 설사가 잦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혈액·X레이·내시경·초음파검사 등 일반적인 검사법으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런 기능성위장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식도내압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위 배출능력검사, 대장 및 항문운동검사 등이 개발됐다. 예를 들어 단순히 신경성위장질환으로 진단됐더라도 이런 검사를 해보면 식도이완불능증 등의 식도운동장애가 있거나 위무력증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기존 검사법으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기능성위장질환이면 소화관 운동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위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방식은 다음과 같다. 1)적당한 운동을 하며 과로하지 않는다. 2)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한다. 3)담배를 끊고 폭주를 피한다. 4)과식, 편식을 금하고 균형있는 식사를 한다. 「마음이 평온해야 위장이 편안하다」는 말을 가슴에 새겨 실천하면 기능성소화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전훈재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전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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