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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관계기관 조사 등 내세워/여론조사 흘려 교묘한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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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관계기관 조사 등 내세워/여론조사 흘려 교묘한 심리전

입력
199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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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 유리하게 포장 노골적 선전공식선거운동기간에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진영은 「외국 언론기관」 「관계기관 조사」 등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흘리는 교묘한 「심리전」을 구사,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이같은 심리전은 일종의 흑색선전의 하나. 특히 최근에는 부동층의 흡수를 위해 출처불명의 수치까지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역선전을 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 막판역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회창의 불리」를 내세워 여권성향 부동표를 유인하는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4일 대구지역 유세에서 『1위를 탈환했다가 다시 DJ에게 3%뒤졌다』고 밝혔다. 이는 이회창 후보의 불리를 내세워 반DJ정서를 은근히 겨냥한 것.

국민회의나 국민신당측도 마찬가지. 대체로 상대후보는 정체 내지 하락한 반면 자당 후보는 계속 상승세라는 것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과 외곽조직의 관계자들은 최근 1위와 2위의 격차가 6%포인트이상 벌어진 자료를 언론계 주변에 은근히 흘리고 다녔다. 또 4일 창원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경남지역 공동선대위 확대간부회의장 주변에서도 김대중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한 정체불명의 판세분석자료가 나돌았다.

국민신당의 심리전은 한걸음 더 나가있다. 이인제 후보의 세만회를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이번주초 국민신당 대변인실에는 일본의 모 유력일간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유인물이 나돌았다. 이 유인물에는 「이인제 후보가 다시 2등으로 올라섰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4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지부선대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는 모씨가 미국 CNN방송을 인용, 『이인제 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어 군인들의 부재자투표가 반영되면 선두자리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CNN방송 서울지국이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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