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행에서 경영·건축·군사정보까지/정보 ‘망망대해’가 ‘보고’로 바뀌는 법 소개『인터넷 검색엔진 야후로 들어가 검색어로 「Tank(전차)」를 쳐보았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것이 「Tank Girl(미국의 유명한 만화)」 「Think Tanks(연구기관)」 종류였고 「Saab Tank Control USA」 등 물탱크 제조회사를 소개하는 사이트도 많았습니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독일의 레오파드, 러시아의 T37 등 제가 찾는 탱크에 관한 얘기는 하루 종일을 뒤져도 안나왔어요』
무기와 전쟁사에 관심이 많다는 자칭 「전쟁광」인 고교 2년생 김모(17)군은 최근 정보의 보고라는 인터넷에서 원하던 고지를 끝내 점령하지 못하고 후퇴한 경험을 이렇게 말한다.
아닌게 아니라 인터넷은 자칫 정보의 「망망대해」가 되기 십상이다. 잘 모르고 들어갔다가는 미로를 헤매다 어찔어찔한 상태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 착안, 인터넷에서 원하는 분야별로 깊이 있는 정보를 간단히 뽑아낼 수 있는 요령을 정리한 책들이 최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경북대 공법학과 4년 김병륜(27)씨가 쓴 「군사전문인을 위한 인터넷」(도서출판 명경 발행, 1만원)이 대표적인 경우. 『인터넷을 잘만 활용하면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미군 전투교범 300여종을 원본 그대로 입수할 수도 있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시스템 교범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실패하는 이유는 탱크를 찾는다고 할 때 전문용어인 「Armour」나 「Panzer」, 「AFV」를 치지 않고 덜렁 「Tank」라고 치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미국 국방부 디펜스 링크, 주요 국가별 군사·안보 관련 사이트, 육해공 무기체계·전략전술·전쟁사 관련 사이트를 비롯해 군사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미국 군수획득·연구개발 담당기관 홈페이지까지 망라하고 있다. 군사문제에 관심있는 마니아에게는 가히 환상적이다. 국방전산소를 제외하고는 군사정보 입수를 위해 인터넷을 조직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우리 군 간부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분야별 인터넷 이용법을 소개하는 책은 몇몇 출판사에서 제법 나오기 시작했다. 명경의 경우 「전문인을 위한 인터넷 가이드북 시리즈」를 내고 있다. 컴퓨터, 비즈니스, 영화전문인을 위한 책이 나와 있고 컴퓨터 게임, 록 음악, 애니메이션, NBA, 패션, 광고, 사진, 건축, 여행, 미술·박물관 순례 분야도 계속 발행할 예정이다. 단행본 외에 컴퓨터 관련 잡지들도 호마다 특정분야별 사이트 모음 등 특집을 통해 분야별 정보사냥법을 소개하고 있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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