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 살리고 굴곡부분만 살짝 손질김대중/“얼굴 꾸미는 것 쑥스럽다” 분장안해이인제「이미지는 연출되는 것이다」 TV시대의 선거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할 화장술도 충분히 발달돼 있다. 선거를 위해 모든 것을 총동원하는게 후보들이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가 분장에 들이는 시간은 하루에 15∼20분정도이다. 분장을 맡고있는 김진경(28)씨는 『피부가 원래 하얗고 깨끗해 특별히 분장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위해 약간의 메이크업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카메라에는 약간 어두운 얼굴이 더 잘 맞는 탓에 3번(기본 살색) 7번(어두운 살색) 파운데이션을 섞어 원래 피부보다 한 톤 어두운 얼굴 색깔을 낸다는 것. 최근에는 과로로 얼굴 살이 약간 빠져 이전보다 깊어진 볼을 커버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헤어스타일은 왼쪽 가르마를 타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기위해 자연갈색의 염색을 하고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분장 포인트는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이다. 한듯 안한듯 티나지 않으면서 온화하게 연출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분장을 담당하는 김남주(26·여)씨는 김후보 얼굴의 홍조를 그대로 살리고 굴곡부분만을 가볍게 손질한다고 말했다.
방송출연시에는 보다 많은 손길이 더해지지만 자연스러움을 연출한다는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
의상연출도 분장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파란색 계통의 넥타이, 파스텔톤의 하늘색 및 보라색계통의 와이셔츠가 뒤따라 오는 이유는 홍조띤 얼굴과 잘 어울리도록 배려된 것이다.<이영섭 기자>이영섭>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최근들어 분장을 하지 않는다. 지난 1일의 1차 TV합동토론회 때도 「맨 얼굴」로 TV앞에 섰다. 국가가 어려운 마당에 얼굴에 분칠하고 표달라고 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들어선 거의 점퍼차림으로 지내는데, 「일꾼」을 자처하면서 얼굴 꾸미는 건 쑥스러운 짓 아니냐는 설명이다.
예전에도 담당자들이 최소한의 손만 대는 정도였다고 한다. 파우더를 살짝 바르고 가지런하게 눈썹정리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 볼터치로 음영을 주어 둥근 얼굴을 타원형으로 보이게 하려고 했지만 마다했다 한다. 나이가 젊어 분장의 필요가 덜 한 것도 사실이라고 담당자는 전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