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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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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3년마다 공식정상회담을 연다. 9개 회원국이 정치·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공식회담이 없는 해는 비공식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문제의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관행은 95년 공식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오는 14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아세안이 창설3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있는 회담이다. ◆아세안은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중·일 정상을 초청했다. 소위 10개국의 「대화파트너」 가운데 아세안이 유독 이들 3개국 정상만을 초청한 것은 이들 국가와 사활적 이해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우리입장에서 보면 아세안차원의 첫 정상회담에 참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세안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다음으로 큰 우리의 해외시장이다. 아울러 미국 중국 다음 세번째의 투자진출국이다. 또한 우리의 최대 건설시장이다. 95년도 해외건설수주의 54%, 작년에도 40%가 이들 동남아국가에서 따낸 공사들이다. ◆뿐만 아니다. 작년 한해 우리가 미국 일본 등에서는 무려 1백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아세안에서만은 82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알토란같은」해외시장이다. 정부는 대선 등을 이유로 고건 총리를 보내기로 했다. ◆물론 국내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총리가 대신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장쩌민(강택민) 주석과 하시모토 일본총리가 「흔쾌히」 참석하는 정상회담에 총리가 대리 참석키로 한 결정은 분명 잘못됐다. IMF 등 여론의 눈치를 봤다면 더 큰 문제다. 총리파견결정은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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