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느낌의 푸른넥타이 애용김대중/감청 등 신뢰감주는 색상 선호이인제후보들은 요즘 옷을 그냥 입지 않는다. 자리와 상대를 고려할 뿐 아니라 사진과 TV화면 효과를 면밀히 계산한다. 이들의 옷차림은「선거패션」이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별로 옷이 많지 않다. 양복은 감청색 군청색 진회색의 세 벌, 드레스셔츠는 흰색, 엷은 하늘색위주로 5벌을 갖추고 있다. 넥타이는 선물로 받은 것 등을 그때그때 옷차림에 맞춰 골라맨다. 이후보의 코디네이터 노유숙(33·여)씨는 『당장은 IMF위기상황을 반영, 복장은 밝은 색을 피하고 넥타이도 거의 무늬가 없는 것으로 고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희망과 포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넥타이를 노란색, 하늘색 등의 밝고 경쾌한 색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즘 거리유세를 하는 이후보는 방한을 고려해 회색 모직코트에 목도리를 두른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요즈음 자연스럽고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옷을 입는다. 전체적으로 짙은 색깔의 양복과 푸른색 계통의 줄무늬 넥타이를 애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참석하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가끔은 파스텔톤의 색깔있는 와이셔츠를 받쳐 입어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여기에 포켓치프는 이제 김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 버렸다.
거리유세, 현장방문 등이 늘어나면서 점퍼나 바바리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격의없는 대화가 필요한 자리에서는 콤비에 노타이차림으로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는 배려를 한다. TV선거가 대세를 타면서 한때는 「멜빵」을 착용하는 등 다소 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옷차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양복도 포멀 스타일의 투 버튼만 6벌가량 있다. 색깔은 감청색 검정색 회색인데, 회색은 거의 입지 않고 검정색도 가끔 입을 뿐이다. 후보자신이 신뢰감을 주는 무난한 색깔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콤비도 두어벌 있지만 입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다보니 딱딱하고 고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넥타이는 그동안 어두운 자주색 계통에 빗살무늬가 섞인 것을 주로 맸는데, 앞으로는 밝은 블루계통을 많이 맬 생각이다. 이후보는 최근들어 거의 점퍼차림으로 지낸다. 전국 버스투어를 하다보니 점퍼가 편하기도 하지만 총체적 국가부도 상황에 걸맞은 옷차림을 해야겠다는 이후보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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