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후보진영은 「경제파탄」 등 정국불안으로 부동층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20∼30%에 이르는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수도권 및 전략지역에 대한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한나라당/양자대결 굳히기 TV토론 총력
한나라당의 부동층 공략핵심은 선거구도를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간 양자대결양상으로 몰고가는 데 있다. 다시말해 선거막판에 들어가 상당수 부동층의 DJ견제 및 사표방지심리가 작용, 이후보에게 표가 몰릴 것으로 이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경남과 강원 충청권 등 과거 반DJ성향이 강했던 지역의 부동표 흐름이 유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추격권밖으로 밀어내는 한편 다른 후보가 제기하는 한나라당의 경제위기 책임론 확산을 막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7일의 2차 합동TV토론회에 총력을 기울여 양자대결구도를 여론에 확실히 각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보다는 경제회생 장단기 대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경제현장을 파고 들어 이후보의 경제위기 관리능력을 부각하기로 했다.
조순 총재가 4일부터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의 공단 및 농어촌지역을 방문하는 「경제투어」에 나선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국민회의/경제외교능력 집중부각 ‘정공법’
국민회의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신탁통치」가 현실화하면서 부동층이 20%이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낙관론과 경계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은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지지층이 부동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경계론은 늘어난 부동층이 결국은 「안정희구세력화」해 집권세력 지지로 돌아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이미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이 상대후보 진영에 대한 견제심리로 「전략적 무응답」을 하고 있는 점도 대응전략수립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측이 이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채택한 전략은 정공법이다. 즉 유권자들의 부동화가 경제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이 확실한 만큼 경제적 능력과 자질면에서 김대중 후보가 단연 앞서있다는 점을 집중부각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외국의 지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실질적인 외교영향력을 극대화할 「국제경쟁력」있는 후보는 김후보가 유일하다는 주장도 주요한 홍보전략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를위해 여론주도층의 향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국민신당/버스투어로 서민층 끌어안기
국민신당은 부동층 비율을 전체 유권자의 20∼25%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일의 1차 합동TV토론회 이후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국민신당의 분석이다. 국민신당은 부동층의 기본성향을 「반DJ―비이회창」으로 규정하고 있다. 차선 또는 차악으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게 마음을 두었던 유권자들이 1차토론회 이후 녹색지대로 재편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부동층의 표심을 어떻게 「친이인제」화하느냐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국민신당과 이인제 후보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해 표심 끌어안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는 게 자체평가다.
국민신당은 남은 2차례의 TV토론이 부동층의 표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토론회때와 마찬가지로 이회창 후보를 집중공략하되, 「대안으로서의 이인제」를 착근시키기 위해 국정수행능력 부각과 안정감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신당은 이와함께 전국 버스투어 유세를 통해 이후보 자신이 온몸으로 서민층 부동표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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