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따라 골든종목쓰레기종목/돌발변수 없는한 연내 500P돌파 점쳐주식시장에도 「IMF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IMF가 진통끝에 55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확정하고 우리정부는 그대가로 외국인 투자한도를 50%까지 확대해 주식시장을 사실상 완전개방함에 따라 증시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모습을 바꿔나갈 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과 증시의 여러변수를 종합하면 「총론은 맑음, 각론은 희비쌍곡선」으로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IMF의 자금지원확정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줄곧 상승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26.50포인트가 폭등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2일과 3일에 이어 이날도 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우량주를 대규모로 사모아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상승국면 지속=주가 상승국면은 당분간 계속되거나, 최소한 폭락세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MF의 자금지원으로 경제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화조달에 숨통이 트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단지 금리상승세가 이어져 증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상승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증권 김경신 이사는 『주가가 최근 심리적 마지노선인 360수준까지 내려간데다 IMF자금지원 확정으로 자금시장에 안개가 걷혀 더 이상의 폭락세는 없을 것』이라며 『증시가 사실상 완전개방되면 단시일내에 최대 17조원의 외국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변수가 없는 한 단기간에 5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 양극화=종목별로 주가 양극화현상이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우리정부가 IMF에 자금지원을 신청한 이후 주가는 이미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려 SK텔레콤을 비롯한 우량주들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기타종목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같은 현상은 IMF자금지원에 따른 우리경제의 구조조정방향이 드러남에 따라 더욱 확연해질 수 밖에 없다.
IMF는 특히 부실채권정리촉진, 국제수준의 금융기관 건전성유지 등을 우리정부와 합의함에 따라 ▲부채비율 ▲자금조달능력 ▲안정성 ▲발전성 등에 따라 주가는 높낮이를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도 부채비율은 주가의 앞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M&A주 부상=또 하나의 변수는 증시의 완전개방에 따른 외국인에 의한 국내기업 M&A(기업 인수합병)의 자유화. 외국인들의 기업사냥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해당기업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기타종목별로도 「골든 종목」과 「쓰레기 종목」으로 명암이 달라지는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
한 증권 관계자는 『IMF가 사실상의 재벌해체를 요구해옴에 따라 재벌그룹 계열사들도 한계기업은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은 종목별 양극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극화가 일단락되고 증시가 종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최소 1년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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