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7.12.05 00:00
0 0

참담한 경제실정 뉴스와 한파 속에서 한 가닥 온기 있는 소식을 듣는다. 서울의 창덕궁과 수원의 화성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는 낭보다. 이제 한국은 석굴암 및 불국사, 팔만대장경 장경판고, 종묘와 함께 5건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되는 문화재의 나라가 되었다. ◆1405년에 창건된 창덕궁은 자연지형을 살려가면서 전통 조경의 원형을 보존한 건축물과 정원 등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 조선초기의 건축가들은 일찍이 환경친화적인 건축과 현대적 녹색 미학에 눈떴던 셈이다. 지금 일반에게 공개되는 공간은 창덕궁의 일부이다. ◆이 궁은 왕이 정사를 보던 인정전과 선정전, 왕과 왕족이 거처하는 희정당 낙선재, 후원의 연경당 부용지 등 아름다운 건물과 숲으로 이뤄져 있다. 화성은 사도세자 능을 수원으로 옮기면서 1794년부터 2년간 축성된 성곽으로 4대문과 각종 방어시설로 구성돼 있다. ◆경제거점 역할도 했던 화성은 동서양의 과학적 특징을 통합한 18세기의 대표적 성곽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 성에는 우리의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연구와 땀이 배어 있다. 다산은 이 성 축조에 거중기와 도르래를 사용함으로써 총공사비 80여만냥 중 4만냥을 절약한 것이다. ◆1백51개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중 5건 이상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34개국이다. 최근 세계관광기구(WTO)의 한 보고서는 『한국은 세계적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문화재 보호 및 홍보정책이 경제성장에 비해 크게 작다』고 꼬집고 있다. 가뜩이나 외화가 부족한 처지에 관광당국은 이러한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 외국 관광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