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산업 결합이 필요”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조규화 교수가 오사카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지난달 18∼21일 열린 97 아시아패션대상 콘테스트와 아시아패션포럼 참석차 일본을 다녀왔다. 조교수는 올해 처음 열린 아시아패션포럼에서 「아시아패션의 글로벌화」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가졌다.
『동아시아가 21세기 세계패션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동서양의 많은 패션관계자들이 공감하고있는 바 입니다. 현대적으로 해석된 동양의 전통복식이 미래의 트렌드로 제시되고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단순히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아시아패션의 발신 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기위해서는 국내서도 하루빨리 「구호」가 아닌 「내실」측면에서 고부가가치 패션산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시아패션의 패권을 노리는 일본은 이미 패션과 산업의 성공적인 조합을 이뤄내고있습니다』
조교수는 아시아 각국의 신인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아시아패션대상 콘테스트만 해도 작품심사에서 「신소재의 개발여부와 실제 기성복으로 상품화가 가능한가」를 중시한다고 전한다. 「예술성」을 먼저 따지는 국내 여타의 디자인대회와는 개념자체가 다른 것. 조교수는 이를 『디자인 실력은 이미 갖췄으니 전통복식에서 추출해낸 독특한 소재로 승부하겠다는 일본 패션산업계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번 대회 대상수상자 역시 지극히 평범한 투피스이지만 유지에서 기름을 제거해 만들어낸 기능성소재를 사용한 것이 수상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일본 기업체들이 장 폴 고티에나 올리비아 라피두스 등 유능한 신예 디자이너들을 발탁, 개성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게 함으로써 패션계에 끊임없는 활력소를 제공하고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교수는 말한다.
『국내의 경우 신인디자이너의 등용문인 섬유패션대전이 13년간이나 지속됐지만 수상자를 기업체에서 바로 발탁해 브랜드 운영을 맡기는 등 모험투자의 예는 거의 없습니다. 디자이너를 뽑지만 활용하지 못한다면 패션산업계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하루빨리 패션관계자들 모두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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