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직접 챙기던 스타일 변화김대중/써야할 곳 말고는 안쓰는 ‘소금’이인제정치와 돈은 자동차와 기름같다. 검은 돈, 눈먼 돈도 돈다는 게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오히려 중요한 건 용전술이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돈 씀씀이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하다는 게 주위사람들의 중론이다. 오랜 법관생활에서 몸에 밴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정당하지 않은」 돈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후보는 평소 거의 돈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지갑속에는 신용카드 2개와 현금 20여만원 정도를 지참하고 있다. 이후보는 정치자금문제에서도 「법대로」이다. 자신이 직접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물론 측근들에게도 법에 어긋나는 자금조성은 절대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핵심측근은 『그동안 이후보에게서 돈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돈 쓰는 스타일은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게 당 재정관계자의 얘기다. 92년 대선때만 해도 김후보는 지방유세를 다니면서 지역 선거책임자에게 직접 「실탄」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당의 모든 돈줄을 김충조 사무총장에게 맡기고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물론 지출내역에 대해선 사무총장으로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서면으로 보고 받는다.
그렇다고 김후보가 숫자에 둔감한 것은 아니다. 타고난 숫자감각 때문인지 당 살림이나 개인의 씀씀이에 있어서 「큰돈」뿐만 아니라 「작은 돈」의 흐름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정리돼 있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돈에 관한 한 「소금」이다. 꼭 써야할 데 말고는 허투루 돈 쓰는 법이 없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는다. 정치인이라면 으레 활수해야 한다는 기존관념에서 오는 오해다. 이후보는 지갑에 10만원 이상 넣고 다니지 않는다. 돈 계산을 하는 비서관이 항상 따라 다녀서이기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절약습관의 영향이 더 크다.
그렇지만 애경사는 꼭 챙긴다. 액수는 그리 크지 않지만 고생하는 주변 사람들은 반드시 따로 불러 챙겨준다. 추석같은 명절 때면 성의표시도 하는데, 누구든 차등을 두지 않는 게 특징이다. 공사의 구분도 엄격하다. 측근들에게도 모호한 돈은 철저히 입출을 금하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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