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한국 풍속을 판화로 남긴 엘리자베스 케이츠, 폴 자클레의 다색판화, 고 도상봉 화백의 부인으로 서양 여류화가의 1대인 고 나상윤 작 「동경제대 구내풍경」, 월북작가 배운성의 「노랑저고리」 「할머니」 등 우리 근대미술사에서 사료적 가치를 지닌 50여점의 미공개 작품이 공개된다.국립현대미술관(02―503―7744)이 9일부터 98년 3월10일까지 3개월간 마련하는 「한국근대미술전―유화」에는 양풍 미술의 첫 수용인 휴버트 보스의 「고종황제 초상」으로 시작, 50년대 전후 근대미술의 변환기에 이르는 시기의 280여점 작품이 전시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로 1916년 동경미대 졸업작품 최우 등을 차지했던 김관호의 「해질녘」(동경대 소장)이 10여년만에 다시 국내에서 전시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야마시타 신타로, 와다 산조의 30년대 작품, 이중섭의 「달과 새」, 김만형의 「정물」 「풍경」, 김주경의 「추수」(이상 연대 미상)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밖에도 고희동 구본웅 오지호 이인성 길진섭 임군홍 이수억 박고석 이중섭 등 한국 근대화단의 주요 작가들 작품중 도판으로만 확인되던 작품이 출품돼 근대미술의 맥락을 거칠게나마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은주 기자>박은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