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과외 끊고 중고품 재활용 적극 노력/충동구매 자제 등 카드이용점검 필수「절약」이 주부들의 화두가 됐다. 기업의 부도소식과 100만 실업자시대를 예고하는 뉴스가 연일 이어지면서 가정경제마저 얼어붙어 버렸다. 가계의 지출항목을 꼼꼼히 점검, 불필요한 부분은 졸라매고 냉장고와 옷장도 정리해 이미 있는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소비라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얻는 방법을 찾는 것도 절약이다. 가계부의 군살을 빼는 합리적인 소비법을 알뜰주부 한성희(39·고양시 일산2동·출판매니저) 염양순(39·금천구 독산동·「깜짝생활아이디어」 저자) 김숙희(34·노원구 중계동·「어린이 영어 엄마가 가르친다」 저자)씨와 「자동차박사」 한양대 조진수(기계공학부) 교수로부터 들어본다.
◇교육비줄이기
가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교육비다. 아이가 흥미없어 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던 과외라면 과감히 끊을 필요가 있다. 대신 학습지나 직접 만든 교재로 주부가 직접 가르치도록 한다.
◇중고재활용센터 활용하기
어린이 책·옷은 할인점이나 중고재활용센터를 적극 이용한다. 소비자가 가져온 물건의 값을 매겨 6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다른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 YMCA녹색가게(서초 (02)591-6069, 은평 (02)388-6341)에서는 아동용코트가 3,000∼4,000원 책은 1권에 500원정도 한다. 청계천의 헌 책방에 가면 백과사전이나 세계명작전집 등 전집류를 50∼70% 싸게 살 수 있다.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에서도 중고품을 사고파는 알뜰코너가 운영되고 있다. 「go buy」 「go sell」 「go change」 등에는 중고PC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이 올라온다.
◇자동차유지비 줄이기
유가인상과 함께 자동차는 가계지출을 높이는 주범. 예열공회전을 줄이고 엔진오일과 부동액을 적정한 시기에 교체하면 연간 2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컴퓨터제어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는 공회전이 불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겨울철 공회전은 1∼3분이면 충분하다. 엔진오일은 1만㎞ 주행마다 교체하면 충분하고 부동액은 매년 점검하되 한번 넣으면 2∼3년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력도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기압력이 10% 부족하면 연료는 5∼10% 더 소비되며 타이어수명도 단축된다. 1만㎞주행마다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주면 수명이 1.5∼2배정도 연장된다.
급출발 급가속 10회에 연료량이 각각 100㏄ 50㏄ 소모될 정도로 연료를 낭비하게 된다. 가속페달을 밟을때 페달깊이의 4분의 3정도 밟는 경우에 연료소비가 가장 적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또 출발전에 행로를 미리 파악해 불필요한 거리를 줄이도록 한다.
◇세탁비줄이기
겨울철이 되면서 세탁소이용이 늘어난다. 한벌에 5,000∼1만원씩하는 세탁비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웬만하면 가정용 드라이클리닝세제를 이용 집에서 해결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배달까지 해주는 동네세탁소대신 백화점이나 대형슈퍼에 설치된 세탁편의소를 이용한다. 세탁물을 직접 맡기고 찾아오는 수고가 있긴 하지만 세탁비가 일반 세탁소 보다 30∼40% 싸다.
◇전화료 줄이기
시간별 일별 할인제를 적극 이용한다. 평일은 0∼6시 50%, 6∼8시·21∼24시는 30%, 일요일은 0∼6시 50% 6∼24시는 30%할인해준다. 시외전화이용이 많은 가정은 한국통신보다 31㎞이상거리에서 통화당 2.16∼2.25원 싼 데이콤을 이용하는 것이 절약이 된다. 데이콤을 이용하려면 전화번호앞에 082를 눌러야 하는데 시외전화사전선택제에 따라 전화국에 등록하면 082를 누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국제전화를 많이 이용하는 경우라면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거는 인터넷폰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넷폰을 이용하려면 우선 컴퓨터와 모뎀을 갖추고 양방향 사운드카드, 스피커 마이크, 전용소프트웨어 등을 갖추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미국과 분당 140∼210원에 통화가 가능한 만큼 시도해 볼만 하다.
◇공과금 납부할때
시간에 쫓기는 직장여성이라면 공과금을 한두번씩 연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납부액의 5%에 해당되는 연체료는 당장은 큰 액수가 아니어도 쌓이면 상당한 돈이 된다. 은행에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연체료를 낼 걱정도 없고 시간도 절약된다. 특히 전화요금을 자동이체하면 1% 감면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무인전자 금융서비스 이용하기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폰뱅킹이나 PC뱅킹 등을 이용하면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거나 할인된다.
◇카드를 잘 이용하는 법
충동구매욕을 조절할수만 있다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때가 많다. 우선 카드는 지출한 뒤 30∼50일뒤에 결제가 되므로 그동안 은행이자를 아낄 수 있다. 카드사용시 만원당 1점씩 추가되는 가산점제도도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책이나 CD 등 몇만원의 지출이라도 카드로 결제해 가산점을 높이면 다양한 사은품을 탈 수 있다. 카드에 부과되는 다양한 서비스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공연티켓구입이나 꽃배달 이사대행업체 이용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카드는 3개월까지 무이자로 분할납부할 수 있는데다 3∼5%의 할인쿠폰을 얻을 수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씀씀이와의 전쟁/성동구 일상생활 절약법 100가지 수록 소책자 펴내
서울시 성동구는 최근 일상생활에서 절약할 수 있는 방법 100가지를 모은 소책자 「씀씀이와의 전쟁」을 펴냈다. 성동구가 제안한 100가지 방법가운데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1. PC통신야간정액제를 이용한다 PC통신을 밤 11시∼다음날 상오 5시 사이에 4시간이상 사용하는 경우 월 2만∼4만원 야간정액제를 신청하면 55.9%까지 요금이 절약된다.
2. 시티폰으로 삐삐호출하기 시티폰으로 삐삐호출시 전화요금은 8∼16원으로 일반전화요금보다 24∼32원을 절약할 수 있다.
3. 소량의 빨래는 절약사이클로 전자동세탁기에서 빨래감이 소량일때 절약사이클을 이용하면 표준사이클보다 40%의 전력이 절약된다.
4. 보통솥대신 압력솥으로 밥을 지으면 조리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돼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5. 기름보일러는 1년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면 10%의 연료가 절약된다.
6. 버스카드를 사용하면 재충전시 5%의 요금이 추가로 충전지급된다.
7. 화장실과 목욕탕에는 절수기를 설치한다 화장실과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물이 집 전체 물사용량의 반이상을 차지하므로 이곳에 절수기를 설치하면 10∼20%의 수돗물이 절약된다.
8.형광등의 안정기를 자기식대신 전자식으로 교체하면 빛의 깜박거림이 없고 26∼38%의 전기절약 효과를 올린다.
9. 다쓴 공중전화카드 교환하기 다쓴 공중전화카드 30매는 2,000원권 1매, 45매는 3,000원권 1매, 75매는 5,000원권 1매, 150매는 1만원권 1매로 바꿔준다.
◎쓰지않는 생활용품 31%가 ‘선물’/서울YMCA 조사,여성용 향수넥타이핀만년필 순서
생활속에서 거품빼기가 절실한 가운데 연말연시를 앞두고 선물로 받은 물건들이 별 쓸모없이 집안에 방치되고 있음을 일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 YMCA가 최근 수도권 100 가정의 재고 생활용품을 조사한 결과 가정당 평균 196개의 물건이 쓰지않은 채 방치되고있으며 이중 선물로 받은 용품이 평균 60개로 전체의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식기세트 수저세트 찻잔세트 등은 각 가정에서 평균 5.7세트씩을 쓰지않은채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생활속의 「군살빼기」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는 일상생활용품을 141개 항목으로 나누고 고장이 나거나 낡아서 재사용이 어려운 것은 제외한 현재 활용가능한 것 중에서 쓰지않는 것만을 토대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안쓰는 생활용품의 평균 갯수는 음반(CD, 테이프)이 12.6개, 넥타이 8.9개, 아동용 동화책 7.5권, 식기세트 6.9개, 여성복 상의 6착, 액세서리 5.1개 등. 안쓰는 생활용품중 선물로 받은 물건의 비율은 여성용 향수가 무려 75%, 넥타이핀 63%, 만년필 61%, 수건 59%, 남성용 향수 56% 등의 순이었다.
이 조사를 맡은 서울 YMCA 시민개발부 변선희간사는 『이번 조사는 생활속에서 소비재가 넘쳐난다는 사실과 별 필요도 없으면서 때마다 의례적으로 주고받는 선물들이 이런 소비재 과잉을 유발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며 『의례적인 선물문화를 없애고 남아도는 물건은 서로 나눠쓰는 생활의 지혜를 전국적으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나는 이렇게 절약한다
◎김금지 연극인/파출부 덜부르고 연체 안하기
25년째 운영하고있는 구두 생산공장과 판매점을 돌아보느라 그랜저 자가용을 갖고있는 운전사를 고용해왔으나 최근 그만두게했다. 매일 부르던 파출부도 일주일에 3번으로 줄였다. 경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정부와 재벌의 무능함에 화가 나지만 어쨌든 나부터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불황기에 내실을 꾀하려면 불필요하게 새는 돈을 없애야한다. 내 경우는 수십개가 넘는 카드대금과 세금고지서, 은행대출금 등을 단 하나라도 연체시키지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가끔 카드대금계산서가 배달되지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카드회사에 전화로 연락해서 대금결재일을 넘기지않도록 한다.
◎서정희 광고모델/식료품 하루분씩 재래시장 구매
여자가 깨어있지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미국에 유학가 있는 아이들에게 전화,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쓸데없이 안부 묻는다고 국제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살림규모를 줄이기위해서는 매일 장보기를 실천하고있다. 음식은 한번에 뭉텅이로 사면 냉장고에서 썩혀 버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매일 먹을만큼만 슈퍼나 재래시장을 이용해 산다. 모델 일 연락때문에 갖고있던 핸드폰을 최근 없앴고 내가 몰고다니던 액센트와 남편(서세원)의 소나타 승용차중 하나도 팔 계획이다.
◎최유라 방송인/해외브랜드 외식업체 출입금지
여섯살 세살짜리 아이들의 장난감이며 옷가지는 거의 100% 이웃과 친지들로부터 물려받아 쓰고 음식쓰레기도 그냥 버리는 법이 없이 물기를 꼭 짜고 냉동시켜서 동물 사료로 보낸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TGI프라이데이」나 「KFC」, 「아웃백스테이크」 등 해외브랜드 외식업체 출입을 금지하고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납득시키려고 노력한다. 이들이 해마다 외국에 있는 본사에 지불하는 어마어마한 로열티는 고스란히 외화낭비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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