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호재작용” 환영/재계 우려속 “어쩔 수 없는 일”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합의한 긴급자금 지원조건이 발표되자 금융권과 재계는 『당초 수준을 크게 넘는다』며 우려했다. 특히 IMF가 예상과는 달리 아주 구체적인 조건을 권고로 내놓자 앞으로 각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에서는 가장 걱정했던 「금융 식민지화」가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는 반응들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특히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현행 1인당 26%에서 연내에 50%로 대폭 확대되고 인수·합병(M&A)조항으로 외국세력이 부실은행은 물론 우량은행도 M&A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보이고 있고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실에서 외국인은 과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자본만 가지고도 기업을 M&A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증권업계는 일단 외국인들의 자금유입과 M&A재료의 부각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단기 고수익을 노린 헤지머니가 유입돼 시장질서를 교란할 위험성이 커지고 기업들의 자금난이 계속돼 주식시장의 혼조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강창희 상무는 『일단 합의내용 발표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다소나마 진정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유입과 함께 M&A재료가 부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는 양해각서가 재벌구조에 대한 수술을 요구한데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국제적 규범에 따르기위해서는 불가피한 일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들. 전경련은 3일 열린 30대그룹 기획조정실장회의에서 『IMF긴급자금 지원조건을 수용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 IMF체제 졸업을 위해 재계 역량을 집결시키겠다』고 밝혔다.<이재열 김준형 기자>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