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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에서 타결까지 12시간/IMF시대­협상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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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에서 타결까지 12시간/IMF시대­협상 이모저모

입력
199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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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드쉬 마음잡기” 진빠진 정부/임 부총리와 첫 면담후 뜻밖 불만/오찬약속 무시,한때 합의무산설/출국까지 취소 마라톤담판 매듭3일 아침 서울을 방문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기까지 하루내내 한국측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상오 7시35분 공항에 도착해서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노코멘트』만 연발했다. 의향서교환을 기다리는 한국측 관계자들에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고 임창렬 경제부총리가 마련한 오찬장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상오 부인과 함께 싱가포르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캉드쉬 총재는 『환영해줘 고맙지만 협상과 관련해서 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회피한 채 대기중인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서울 힐튼호텔로 향했다.

공항에는 임부총리를 비롯, 캉드쉬 총재보다 30분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입국한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 임부총리의 부인인 주혜란씨, 정덕구 재경원 제2차관보 등이 20여분 전부터 마중을 나와 캉드쉬 총재가 VIP중의 VIP임을 실감.

○…숙소인 힐튼호텔에 도착, 여장을 푼 캉드쉬 총재는 상오 9시30분께 곧바로 임 부총리와 그동안의 협상결과를 조율하기위해 정부세종로청사로 향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 자리에서 임부총리와 협상을 벌인뒤 긴급자금 신청의향서를 전달받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30여분간 대담한 뒤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나와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강하게 암시한채 청와대로 향했다.

○…낮 12시께 청와대에서 힐튼호텔로 돌아온 캉드쉬 총재는 임부총리가 마련한 신라호텔의 오찬약속을 무시한 채 휴버트 나이스실무단장 등 IMF관계자들과 따로 점심을 했다. 캉드쉬 총재는 2시간여 의견조율을 마치고 하오 2시께 나이스IMF 실무단장 등 IMF관계자들과 같이 호텔을 나서 정부세종로청사로 향했다. 캉드쉬 총재는 『긴급자금 신청 의향서 전달이 오늘중 이뤄질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한국은 정말 춥다』며 동문서답.

○…임부총리와 캉드쉬 총재는 정부세종로청사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다시 협상을 시작. 국내 관계자들은 이 협상에서 마무리 의견교환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회담이 길어지는데다 하오 6시40분께는 이경식 한국은행총재까지 회담장으로 들어가자 아연 긴장. 일부에서는 『IMF가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어 지원에 대한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양측은 결국 하오 7시40분께 임부총리와 이 총재, 캉드쉬 총재 등 3자가 IMF 등이 55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자금지원 신청이후 13일간 계속된 「IMF의 신탁통치 선언절차」가 마무리됐다.

캉드쉬 총재는 최종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하오 6시40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던 일정을 취소.<김동영·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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