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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또 “핵감축”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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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또 “핵감축” 해프닝

입력
199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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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 1/3 축소” 발표했다 대변인 즉각 정정스웨덴을 방문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보유 핵탄두를 일방적으로 3분의 1 감축할 것이라고 전격발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의 대변인은 즉각 러시아의 일방 감축이 아니라 3단계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Ⅲ)의 틀안에서 미국과 공동으로 이뤄지는 감축이라고 대통령의 발언을 정정했다. 그는 특히 이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일방적인」 군축 이니셔티브를 의미할 뿐 「일방적인」 실제 조치는 아니라고 보충 설명했다.

대변인의 해명에 따르면 이날 발표는 빡빡한 일정에 지친 노 대통령의 착각에서 나온 실수다. 또 웬만큼 신경쓰지 않으면 누구라도 착각할 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는게 미국과 러시아간의 군축협상이다. 핵탄두 감축과 관련, 현 단계는 STARTⅡ이다. 93년 옐친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간에 조인된 이 협정은 양국이 2003년까지 6,000여개의 전략핵탄두 수를 3,000∼3,500개로 줄인다는게 골자다.

미 의회는 지난해 이를 비준했으나 러시아 의회는 아직 비준하지 않아 효력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옐친은 군개혁과 맞물려 있는 STARTⅡ의 비준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 하지만 공산당 등의 반대가 워낙 거세 난감해 하고 있다.

핵무기에 관한 한 옐친 대통령의 말 실수는 유명한 편이다. 5월말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본협정 서명석상에서 발생한 「깜짝 쇼」가 대표적이다. 그는 협정 참가국을 겨냥한 핵무기의 핵탄두를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이는 더 이상 겨냥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보충설명이 나오면서 창피를 당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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