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보내느니 임금삭감 공생 모색/순환식휴가제로 급여 감소 감내도기업들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형 체질개선 노력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대신 임금이 깎이더라도 함께 위기를 극복해 보자는 공생형에서부터 과감한 감원형 등 다양하다.
대우그룹은 3일 인력감축 대신 전임원의 임금을 15% 삭감하고 과장급이상 간부직원의 임금은 10% 삭감, 나머지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하는 「감원없는 고통분담」원칙을 결정했다. 국제생명 동양기업 동국종합전자 등 중소기업체들도 상여금을 연 2백∼3백% 수준으로 줄이거나 임금을 동결키로 했고, 부산의 접착제 제조업체인 동성화학은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제안, 회사측으로부터 고용안정 약속을 받아냈다.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울산의 한국프랜지는 11월부터 「전사원 순환식 보름휴가제」를 실시, 사실상 임금을 삭감했다. 한국프랜지는 당초 전체 직원의 30%를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노사합의로 부장급이하 전사원 1천1백명이 40개조로 나누어 10개월간 순환식으로 휴무키로 했다. 한 직원은 『순환식 휴무제로 1인당 평균 30%의 급여삭감을 당하지만 동료가 직장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고 환영했다.
한화그룹은 자연감소에 따른 추가채용을 하지않고 기획·관리직의 잉여인력을 현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인사관리 방침을 세웠다. 한화그룹은 실제로 올해 신규 채용인원을 당초 4백50명에서 2백60명선으로 줄였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근로시간과 임금을 줄이는 직무분할제(Job Sharing)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원감축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 강태욱 선임연구원은 『지표상 실업률이 현재 2%선으로 낮지만 일용직과 임시직이 전체노동자중 47%임을 감안한다면 체감 실업률은 대단히 높다』며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는 유럽형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동국·유병률 기자>김동국·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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